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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고속도로

j미르호 2008. 2. 10. 08:46

[설특집] ‘맛있는 고속도로’ 막히는 귀향·귀경길 짜증 확 뚫린다

[JES 백혜선]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고향 내려갈 설레는 마음보다 걱정이 앞선다. 통과의례처럼 치러야 하는 교통 체증과 뜨내기 다루듯 형편없는 휴게소 서비스 때문이리라.

오랜 시간 차 안에 있는 것도 지치는데, 비싸고 맛 없는 휴게소 음식마저 화를 치밀게 하니 말이다. 막힌 길은 교통방송에 맡기고, 맛은 다음을 참조하자. 휴게소 메뉴는 다 똑같다는 기존 선입견을 깨고 지역색 살린 맛집으로 거듭나고 있는 휴게소만 콕 짚었다. 알고 떠나면 즐거워지는 귀향길, 올해는 맛으로 더욱 풍성해진다.

경부고속도로 하행 칠곡휴게소: 묵은 김치찜

그동안 휴게소에서 볼 수 없었던 묵은 김치찜을 선보인다. 휴게소에서 직접 담근 김치를 숙성시켜 만든 칠곡휴게소의 묵은 김치찜은 신선한 돼지고기를 푸짐하게 넣은 뒤 딱 알맞게 익혀진 김치를 함께 넣어 뚝배기에 담아 제공되는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아이와 함께라면 아카시아꿀 돈까스를 추천한다. 지역 특산품인 아카시아꿀로 소스를 만든, 칠곡휴게소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 메뉴다. 몸에 좋고 맛도 좋아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인기다. 묵은 김치찜 6000원, 아카시아꿀 돈까스 6000원. 054-975-2277.

경부고속도로 상행 경산휴게소: 반야월 연근 찹쌀수제비

직접 담근 된장을 이용해 만든 우렁 된장찌개로 유명한 곳. 이곳 우렁 된장찌개는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을 퍼 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식탁에서 끓여 먹는 맛을 즐길 수 있다. 우렁 역시 알이 굵고 쫀득쫀득해 씹히는 맛을 더한다.

대구 반야월에서 생산된 연근으로 만든 반야월 연근 찹쌀수제비도 별미다. 밀가루에 연근·파프리카·시금치·찹쌀 등을 넣고 반죽한 알록달록 색깔 수제비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우렁 된장찌개 3500원, 반야월 연근 찹쌀수제비 5000원. 053-852-5243.

경부고속도로 상·하행 금강휴게소: 도리 뱅뱅이정식

휴게소 2층에 위치한 실크로드는 통유리 밖 금강을 내려다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한·양식 전문 레스토랑이다. 대표 메뉴로는 도리 뱅뱅이정식이 있다.

금강에서 잡은 신선한 민물고기를 프라이팬에 둥글게 늘어놓고 양념장을 얹어서 튀긴 지역 별미로 과자처럼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바짝 튀겨 내고 양념 맛이 강해 비릿한 생선을 못 먹는 사람도 문제 없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통째로 먹으니 칼슘·단백질도 풍부한 영양식이다. 도리 뱅뱅이정식 1만원. 043-731-2233.

중부고속도로 하행 이천휴게소: 곤지암 소머리 국밥

휴게소 사장이 직접 곤지암의 유명 식당에서 비법을 전수받아 내놓은 곤지암 소머리국밥은 이천휴게소 인기 메뉴다. 12시간 이상 우린 국물은 담백하고 누린내가 없으면서도 진하다. 머리 고기도 많아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 소머리국밥을 먹을 때 중요한 깍두기도 달달하고 시원하게 내와 진한 고깃국물 특유의 느끼함을 상쾌하게 풀어 준다. 곤지암 소머리국밥 5000원. 031-637-0987.

중부고속도로 상·하행 함양 휴게소: 연요리

웬만한 음식점에서는 구경하기 어려운 연음식이지만 함양휴게소 연음식 전문점 옥연가에서 맛볼 수 있다. 이곳의 연음식은 함양군과 연음식연구소에서 공동 협력해 개발한 향토 음식으로 연잎큰밥상·백연밥상·연전골 해물탕·연칼국수 등 연을 주 재료로 한 다양한 음식을 선보인다.

특히 백연큰밥상은 호박죽·후식과 함께 연씨·흑미·호두·대추 등 열두 가지 잡곡을 연잎에 말아 찐 밥과 훈제오리와 지리산 산나물 등으로 만든 여덟 가지 반찬을 코스로 내온다. 백연큰밥상 9000원, 연칼국수 4000원. 055-963-8001.

서해안고속도로 상·하행 대천휴게소: 돌솥굴밥

서해안의 별미로 유명한 별미인 굴밥. 대천휴게소의 돌솥 굴밥은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곳 돌솥 굴밥에 들어가는 굴은 원래 인근의 무창포와 대천 바닷가에서 채취한 굴을 사용했지만, 태안 기름 유출 사고 이후로 남해안의 통영 굴로 교체했다.

단가가 비싼 만큼 굴이 푸짐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지만 버섯·당근·콩나물 등을 넣어 맛이나 양은 문제될 게 없다. 달래·파·참기름 등을 넣은 양념장과 함께 비벼 먹으면 향긋한 봄내음마저 미리 느낄 수 있다. 돌솥 굴밥 6000원. 041-931-6901.

영동고속도로 상·하행 문막휴게소: 황태요리

이곳의 간판 메뉴는 하루 300그릇 이상 팔린다는 황태구이정식. 인제군 용대리에서 직접 가져온 황태에 배즙·양파 등으로 만든 소스를 발라 숙성시켰다가 주문과 동시에 그릴에 구워 내는 것이 맛의 비결이다. 매콤달콤한 양념 맛과 꼬들꼬들한 황태살이 잘 어우러진다. 속을 시원하게 풀어 주는 해장국도 좋다. 진한 사골 육수에 황태·콩나물·팽이버섯을 넣어 시원하게 끓여 낸다. 황태구이 6000원, 황태국 5000원. 033-731-8481.

중앙고속도로 하행선 안동휴게소: 간고등어 백반

안동의 전통 별미인 간고등어를 맛볼 수 있다. 영덕·부산 등지에서 공수해 온 고등어를 소금에 절여 숙성시킨다. 간이 밴 숙성 고등어를 위에서 가열하고 아래로 기름기가 빠지는 전용 구이 장치에서 구운다.

훈제구이처럼 기름기가 쏙 빠지고 은은한 향이 더해져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짭조름하게 간된 안동의 고등어 한 마리면 밥 한 그릇은 뚝딱이다. 하회탈 모양으로 문양을 새긴 하회탈 병과도 꼭 먹어 볼 것. 간고등어 백반 6000원. 054-853-4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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