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 'LPGA 우승'
지은희는 2주 전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에서 열린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을 마친 후 곧바로 웨그먼스LPGA가 열리는 뉴욕주 로체스터로 이동했다. 남자 대회인 US오픈이 열린 일주일간 골프채를 잡지 않았다. 개막전인 SBS오픈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온 강행군 탓에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 쉬는 동안 나이애가라 폭포로 관광을 다녀오기도 했다.
|
'가뭄 속에 단비'를 만난 듯 지은희는 꿀맛같은 휴식으로 집중력이 살아났고 덩달아 샷의 정확도까지 좋아졌다. 처녀출전하는 대회였지만 대회장인 로커스트힐CC에서의 연습라운드는 프로암을 포함해 두 번밖에 하지 않았다. 그래도 불안하지 않았다. 결국 지은희는 우승의 향방이 갈리는 3.4라운드에서 무려 13타를 줄이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타를 줄였고 최종일 버디 7개에 보기 2개로 5타를 줄였다.
이번 웨그먼스LPGA에서 지은희는 딱 세 차례 페어웨이를 놓쳤다. 대회코스인 로커스트힐CC는 산악지형에 조성된 한국의 골프장과 비슷해 드라이버샷이 부정확할 경우 페어웨이 양쪽에 도열해 있는 나무로 인해 무조건 1타를 손해보는 골프장이었다. 자로 잰 듯 정확한 드라이버샷은 지은희에게 많은 버디 기회를 가져다 줬다. 최종일 챔피어조로 맞붙은 수잔 페테르손에게 드라이버샷이 30야드 이상 뒤졌지만 롱아이언샷이 좋아 역전우승이 가능했다.
퍼팅도 뛰어났다. 4라운드를 치르면서 3퍼트를 한번도 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뛸 때부터 늘 퍼팅을 약점이라고 여기고 있던 지은희는 이번 대회에서 라운드당 26.3개의 '짠물' 퍼팅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지은희는 이에 대해 " 이제 미국의 그린에 완전히 적응했다. 올해는 풀시드를 갖고 투어를 시작해 많은 대회에 나가면서 적응력이 좋아졌다 "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