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우리의음식-된장
<된장찌개>
옛날에 한 요리사가 있었다. 솜씨를 타고 났다. 거기에 후천적 노력까지 더해졌다. 기이한 재료와 독특한 향신료를 능수능란하게 다룰 줄 알았다. 미식가와 음식평론가들이 자기들끼리 모여 그의 요리를 맛 보고는 천하일품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얼마나 맛있었는지 ""상""까지 만들어서 주었다. 그리고 그 요리를 자기들만 맛 보는 것이 너무도 안타까웠던지라 보통 사람들에게도 그 요리를 맛 볼 기회를 주고자 대대적으로 시식회를 열었다.
때마침 운 좋게 그 시식회에 참가하게 된 ""김씨"". 유명한 요리사의 이름을 익히 들었던지라 큰 기대를 안고, 가슴을 두근거리며 그가 만든 요리를 얼른 한 숟가락 떠 먹었다. 그런데 그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우와!""가 아니라 ""어라?""였다. 좀 역한 것 같기도 하고, 느끼한 것 같기도 하고, 매운 맛인지 신맛인지 구분도 언뜻 안 가고 하여튼 뭔가 ""깔깔""했다. ""이런 걸 왜 먹나"" 싶어서 고개를 들어보니 ""미식가""와 ""음식평론가""들이 찬탄을 금치 못 하는 표정으로 그 요리를 먹고 있질 않은가. 김씨는 그 ""천하일품 요리""를 ""먹는 척""하는 수 밖에 없었다.
입맛을 쩝쩝 다시며 집으로 돌아온 김씨. 아무래도 속이 느글거리고 메슥거리는 것이 얹힌 듯 하다. 배를 문지르며 마루에 앉아서 미식가들과 음식평론가들의 혀는 어떤 구조인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는데 마누라가 저녁 밥상을 내 온다.
"오늘 메뉴가 뭐야?" "이 양반이 미쳤나? 그냥 찌개에 밥이지 무슨 메뉴야!"
그렇다. 된장찌개였다. 쌀뜨물에 된장 풀고, 풋고추,파,마늘,버섯 대충 털어 넣고, 두부 몇 점 넣고, 체면상 조개가 세 마리 들어간 된장찌개. 아직도 팔팔 끓고 있는 그 된장찌개를 한 숟가락 떠 먹는 김씨. 메슥메슥했는데 뜨거운 된장국물이 뱃속을 훑고 내려가니 ""으흐~ 시원하다~""란 말이 절로 나온다. 얼른 한 숟가락 더 떠 넣는다. 시원하고 개운하고 얼큰한 것이 아주 딱 그만이다. 갑자기 입맛이 돈 김씨는 밥 두 공기를 뚝딱 비워낸다. 편안하고 흐뭇한 포만감이 김씨를 감싼다. 숭늉 한 사발로 입가심을 하다가 문득 아까의 그 ""천하일품 요리""가 떠 오른다. 갑자기 다시 속이 울렁거린다. 그리고 쑥스러워서 말로는 못 하고 혼자 속으로 생각한다.
""별 거 들어간 거 없어도 우리 마누라가 끓여주는 된장찌개가 나한텐 최고여! 예전에 울 엄니가 끓여주던 찌개보다는 쪼금 못 해도 말이지""
<박완서-어느요리사의 이야기에서 발췌했습니다.>
된장...우리네 식탁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사항의 양념...구수하고 포근한 맛....정겨운 어머님과 같은...
그리고 가장 토속적인 멋을 지닌 향기....한국인 입맛의 전령사...........................................................
각 가정에 냉장고나 서늘한 곳에 배치된 양념 하나가 된장이지요..
제가 학창시절에 이런 노래도 불렀답니다...
"된~장국, 된~장국...우~리나라 국~~"
그래서 오늘은 된장요리가 아닌 맛있는 된장 양념하는것을 소개합니다.
어느가정에서는 수퍼나 마트에서 구입한 기성제품으로 된 된장으로 요리하시고..
어느가정에서는 시골에서 항아리로 제작된 시골된장으로 요리하시겠지요.
기성제품의 된장이나 시골된장이나 된장요리하실때 추가양념 하는것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된장의 구수하고 그윽한 맛을 원해서 시골된장까지 구입했는데 요리를 하다보면..
그 맛이 그 맛 같고...
수퍼나 마트에서 구입한 된장은 약간 헐거운 맛을 느끼게 되고.....
그래서 된장요리를 가끔가다 한번씩 하게 되는데 ...된장을 아예 맛있게 양념으로 준비해 놓은다면...
아무때나 편히 야채만으로도 쉽게 된장요리를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기성제품의 된장과 시골된장의 배합으로 만들어보겠습니다.
1.수퍼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된장입니다..
된장의 주재료인 콩...그 콩 알맹이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2.재래식 시장이나 시골 고향집...그리고 시골 향토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시골 된장입니다. 색깔이 좀 보기좋은 색상으로 나왔는데요...좀 까무잡잡한 색입니다.
콩의 알맹이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3.두가지의 된장을 배합한 모습입니다..
위에가 일반 마트 된장이구요..아래가 시골 된장입니다..
배합율은 2 : 1 시골된장 1kg. 마트된장 500g을 배합합니다.
4.멸치가루와 표고버섯가루입니다..
역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입니다..
각각 300g씩 배합된 된장에 넣어줍니다.
5.다진마늘 세 수저. 고추가루 반공기 . 멸치다시다 100g (멸치다시다 안넣어도 무방합니다.)
6.육수도 만들어 봅니다. 무우와 다시마.대파를 넣고 푹 끓입니다...
푸욱 끓여서 불끄기 1분전에 가스오부시를 넣고 1분 더 끓인다음 불을 끕니다.
가스오부시의 맛이 우려나도록 육수를 식혀줍니다.
7.약 반공기정도를 배합된 된장에 넣습니다..
끓인 육수가 남았다면 바로 찌개 끓일때 국물로 이용하세요..
8.배합된 된장입니다..
시골된장과 기성제품의 된장이 섞여서 만든 된장...
이 된장으로 찌개나 나물무침에 사용하시면 따로 양념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된장찌개를 기준으로 한다면 일인분에 한 수저.....
된장국은 조금 더 들어가야겠죠...국물양이 많아서...
이상 맛있는 된장 양념하기였습니다..
아래사진은 똑같은 된장으로 요리한 응용사진들입니다...참고하세요..
<달래된장무침>
<얼가리된장무침>
<풋고추된장볶음>
<얼가리된장국>
<시금치된장국>
<맥적>
<된장찌개>
<달래.냉이 된장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