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국내 여자골프의 '지존' 신지애가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마침내 LPGA를 정복했습니다.
신지애는 또 한 시즌에 한미일 투어에서 모두 우승한 첫번째 선수가 됐습니다.
[리포트]
국내 여자프로골프를 3년째 평정하고 있는 신지애가 LPGA 첫 승을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LPGA 소속이 아닌 우리나라의 국내 투어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기는 신지애가 처음입니다.
선두인 후도 유리에 한 타 뒤진 채 시작한 마지막 라운드.
5번홀에서 공동선두에 오르더니 9번과 10번홀에서 버디를 이어갔습니다.
이번 경기의 백미는 파3 13번 홀, 10m가 넘는 거리에 떨어진 티샷을 그림같은 버디로 성공시키며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2위와의 격차를 3차타로 벌리며 승부를 결정짓는 환상적인 퍼팅이었습니다.
선두를 지켰던 일본의 후도 유리는 신지애의 자신감있는 플레이에 주눅든 듯 9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습니다.
지은희는 14언더파로 후도 유리와 공동 3위를 차지했습니다.
신지애는 박세리와 장정에 이어 세번재 브리티시오픈 우승을 이어갔고 상금 31만 5,000달러도 챙겼습니다.
박세리가 갖고 있던 브리티시오픈 최연소 우승기록도 갈아치웠고, 한 시즌에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모두 우승하는 진기록도 남겼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오초아는 공동 7위에 올랐고 아니카 소렌스탐은 공동 24위로 자신의 마지막 메이저 무대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