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도의 간판스타 장미란(25.고양시청)이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4년 전 아깝게 놓쳤던 금메달을 되찾아왔다.
장미란이 16일 베이징 항공항천대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75kg 이상 급 인상에서 140kg의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용상에서도 세계신기록인 186kg를 들어 합계 326kg이란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장미란은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중국 탕공홍에게 막판 역전을 당해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말끔히 씻었다. 특히 인상과 용상 모두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라이벌 무솽솽의 불참과 관계없이 완벽한 우승을 이끌었다. 장미란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합계 세계신기록 319kg를 무려 7kg나 끌어올렸다.
장미란은 다른 선수들이 모두 3차시기까지 마친 뒤 여유있게 인상 1차시기에 도전했다. 유일한 경쟁자라 할 수 있는 2위인 올하 코로브카(우크라이나)의 인상 최종 기록 124kg보다도 6kg나 많은 130kg를 여유있게 성공시키면서 가볍게 인상 1위를 확보했다.
장미란은 2차시기에서 6kg를 늘린 136kg 마저 손쉽게 성공시키면서 올림픽 신기록까지 다시 썼다. 종전 인상 올림픽기록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중국의 딩메이얀이 세운 135kg.
자기 기록과의 도전에 나선 장미란은 3차시기에서 세계신기록까지 도전했다. 세계신기록인 중국 무솽솽의 139kg를 뛰어넘기 위해 140kg를 신청한 장미란은 이마저도 거뜬히 들어올려 새로운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인상에서 금메달을 예약한 장미란은 용상 1차시기에서 175kg를 가볍게 들어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2위와는 너무 격차가 난 상황이라 경쟁은 의미는 없었다.
내친김에 장미란은 2차시기에서 183kg에 도전했다. 이는 용상 세계신기록인 무솽솽의 182kg보다 1kg 많은 무게였다. 장미란은 외마디 기합과 함께 바벨을 끌어올렸고 힘차게 들어올리면서 새로운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장미란은 마지막 시도에서 186kg에 도전했고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멋지게 성공시켜 자신의 세계신기록을 326kg로 늘렸다. 특히 장미란은 이날 인상과 용상 6차례의 도전을 모두 들어올리며 무결점의 완벽한 기량을 발휘했다.
[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75kg에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장미란(사진 위).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기도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미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