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일본도 격침시켰다. 한국이 숙적 일본까지 잠재우고 파죽의 3연승을 거두었다. 이제 4강행은 확정적이다.
한국은 16일 베이징 우커송 메인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올림픽 예선리그 4차전에서 정대현의 철벽 마무리와 이대호의 동점투런포, 이종욱의 쐐기번트를 앞세워 일본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5-3 역전승을 거두었다.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일본마저 격침시킨 한국은 사실상 4강 행이 확정적이다. 한국은 프로선수들이 참가한 올림픽 경기에서 일본을 상대로 3승1패를 거두었다. 한국에 완패한 일본은 2승2패를 기록, 남은 경기에서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숨막히던 승부는 9회에 결정났다. 8회2사2루 위기를 넘긴 한국은 9회초 김동주의 좌익수 옆 안타와
이대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진영이 좌익수 플라이로 찬스를 날리는 듯 했으나 진갑용이 8구째 볼넷을 얻어 찬스를 이어주었다.
이어 이날의 히어로 대타 김현수가 등장해 이와세의 2구째를 가볍게 받아쳐 중견수 아오키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살아난 한국은
이종욱이 3루수 앞에 떨어지는 절묘한 기습번트를 성공시켜 4-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허망한 역전을 당한 일본은 이종욱의 발에 완전히 무너졌다. 이종욱이 도루를 시도했고 아베가 중견수 앞까지 굴러가는 악송구를 던져 또 다시 한 점을 추가 5-2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홈런, 대타, 기습번트, 도루에 일본을 완전히 제압한 9회의 승리였다.
그러나 9회말 한기주의 부진으로 대위기에 몰렸다. 한기주가 9회 등판했으나 아라이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았다. 이어
김동주의 실책으로 한 점을 내주었고 곧바로 무라타에게 우측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 동점위기에 몰렸다.
한기주는 곧바로 강판당했고 구원등판한 권혁이 다행히 아베를 짧은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이어 언더핸드
정대현이 마운드에 올라 사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모리노마저 3루땅볼로 잡고 천신마고 끝에 승리를 지켰다. 완벽한 구원으로 값진 승리를 거두었다.
8회까지는 숨막히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20살의 겁없는 한국 선발 김광현과 일본 선발 와다 쓰요시(소프트뱅크)의 숨막히는 투수전을 벌였다. 김광현은 패기있는 피칭, 와다는 노련한 완급피칭으로 각각 5회까지 무실점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일본이 한 방으로 균형을 깼다. 김광현이 6회말 아오키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희생번트로 맞이한 1사2루 위기. 곧바로 김광현을 구원등판한 윤석민이 나카지마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으나 4번 타자 아라이에게 좌중월 투런홈런포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이대호의 한 방이 승리분위기에 젖어있던 일본을 강타했다. 7회초 선두타자 김동주가 볼넷을 얻어 출루하자 이대호가 볼카운트 2-2에서 와다의 한복판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포를 쏘아올렸다.
김광현은 일본 강타선을 맞아 6회1사까지 7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3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코나미컵 호투에 이어 또 다시 일본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투수 윤석민은 2점홈런을 맞았으나 8회까지 막아내며 2승째를 안았다.
일본 선발 와다 역시 한국킬러다웠다. 6⅔이닝동안 무려 탈삼진 10개를 뽑아내며 호투했지만 이대호에게 맞은 투런홈런에 분루를 삼키고 7회초 2사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5피안타 2실점.
한국은 17일 오후 7시 서스펜디드 게임이 된 중국과 2차전을 속개, 4승 째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