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렸던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좋은 몸 상태를 보여주며 프리미어리그 출전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
박지성은 30일 새벽(한국 시간) 모나코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양대 유럽프로축구 클럽대항전 우승팀(UEFA컵, 챔피언스리그)간 겨루는 '2008 UEFA 슈퍼컵' 제니트 상트페테부르그(제니트)와의 경기에서 후반 15분 교체출전, 올 시즌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19분 박지성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슈팅이 손에 맞고 빗나가 골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그래도 박지성이 공간을 만들어내며
파벨 포그레브냑과 다니 미구엘의 연속골을 넣고 앞서가던 제니트를 흔들었다.
이후 맨유는 분위기 전환을 했고 후반 28분
비디치가 추격골을 넣으며 동점을 만드는 노력을 했지만 제니트의 조직력에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하며 1-2로 패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추가시간까지 33분의 활약을 한 박지성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부상 등으로 공격진 활용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해줬다.
슈퍼컵을 앞두고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25분 정도 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박지성은 폭넓은 활동력으로 테베즈와 패스를 주고받는 등 맨유의 공격을 전개하는 자원으로 손색없음을 증명했다.
한편, 슈퍼컵에서 성사 여부로 관심을 모은 한국인끼리의 겨루기는 이뤄지지 못했다. 제니트에는 김동진, 이호가 뛰고 있다. 이 가운데 김동진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주심의 종료 호각이 울릴 때까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며 아쉽게 다음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