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진출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박주영(23)이 1일 프랑스 리그1 AS모나코와 이적에 최종 합의한 데 이어 공격수의 상징 배번인 10번을 받으며 가치도 인정받았다. 또 출국 전 큰 틀에서 의견일치를 봤듯, 200만 유로(32억원)의 이적료에 연봉 8억원 수준에 4년 계약하는 것으로 세부조건을 마무리했다.
박주영과 함께 이적 마무리 협상을 위해 모나코로 동행한 강명원 FC서울 운영팀장은 1일 밤(한국시간) 전화통화에서 "현지시간 1일 점심시간에 맞춰 구단 사무실에서 제롬 드 본탱 모나코 사장과 만나 주요한 부분은 협상을 했으며, 세부적인 문제는 구단 사무국장과 논의했다. 기존에 얘기했던 200만 유로의 이적료에 4년 계약의 조건에 합의를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나코에서 이미 10번 유니폼이 비어 있는 상태였고, 구단에서도 이 번호를 박주영에게 주기로 결정했다"며 박주영의 배번도 10번으로 최종 확정됐음을 확인했다.
마지막까지 양측간 조율에 신경을 썼던 연봉은 최소 고정급 외에 활약에 따라 옵션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년간 8억원 수준에서 결정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의 이날 협상은 다소 늦어졌다. 당초 양측은 현지시간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7시)에 만나 점심식사를 겸해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구두 합의에 이르는데 2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강 팀장은 "막판까지 연봉과 숙소와 차량, 항공권 문제 등 개인적인 조건 부분을 논의하느라 협상이 길어졌다. 또 박주영 외에도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3~4명의 선수의 계약까지 일괄 처리하다 보니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협상 뒷얘기를 전했다. 박주영은 세부 조건에 합의가 된 후 곧바로 메디컬 테스트에 나서 입단 절차에 돌입했다.
박주영의 이적은 일찌감치 프랑스 언론을 통해 주목을 끌었다. 최종 합의에 이르기 앞서 1일 오전 이미 AS모나코의 팬페이지(www.as-monaco.net)가 박주영의 얼굴사진과 신상 명세를 스쿼드에 끼워넣었다. 프랑스 언론 '풋볼'(www.football.fr)은 박주영의 상세 프로필과 함께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유니폼 등번호를 10번으로 명시해 눈길을 모았다. 프랑스 스포츠 전문 '레키프'도 박주영의 입단을 기정사실화하는 기사를 내며 박주영의 '프렌치 드림'에 관심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