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결점 연기로 시즌 첫 우승…2위 나가노 유카리에게 20점 차 승리 -
'피겨 퀸' 김연아(18.군포수리고)가 새 시즌 첫 경기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김연아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 '컴캐스트아레나' 빙상장에서 치러진 2008-2009 ISU 시니어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인 '스케이트 아메리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3.95(기술요소 63.95, 구성요소60.00)점을 얻어 쇼트프로그램 점수(69.50) 합계 193.95점으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2위를 차지한 일본의 나가노 유카리(172.53)와 20점 차 이상으로, 압도적인 승리였다.
정열적인 빨간색 의상을 입고 등장한 김연아는 배경음악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발레곡 '세헤라자데'에 맞춰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경기 초반 트리플 루프(공중 3회전)점프를 싱글로 회전하는 실수가 있었으나, 나머지 규정점프들은 '정석'으로 처리했다. 특히 출전 선수 11명 중 유일하게 트리플-트리플 컴비네이션 점프에 성공해 가산점(GOE)을 받았다.
김연아는 경기 초반 다소 긴장한 듯 했으나, 경기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점차 표정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연아는 특유의 여유 있는 미소를 띠며 깊고 우아한 스파이럴 시퀀스를 연기했다. 환상적인 스텝과 스핀 연기는 손색이 없었다.
세계 랭킹 2위 김연아는 지난 두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연패를 하며 현역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년 연속 '부상 투혼 동메달'을 목에 걸며,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연아는 또 쇼트프로그램(71.95)과 프리스케이팅(133.70) 각각 역대 최고 점수를 보유하고 있는 '기록의 여왕'이기도 하다. 개인 최고 점수는 지난해 그랑프리 러시아 컵에서 얻은 197.20점로, 전문가들은 올 시즌 김연아의 200점대 달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한편, 김연아는 11월 6일-7일 중국 베이징에서 치러지는 그랑프리 시리즈 '차이나 컵'에 출전해 두 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