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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Camping] 일몰과 일출 한 자리에서 본다!

j미르호 2009. 1. 17. 13:03
[Auto Camping] 일몰과 일출 한 자리에서 본다!

 

 

두성캠핑카 팜파스500과 함께한 서천 해바라기 여행

길을 떠나는 이들에게는 용기가 필요하다. 특히 찬 바람 부는 겨울 산야가 목적지인 이들에겐 행운도 함께해야 할 것이다. 명승지 사냥꾼인 오토캠핑의 고수들에게도 분명 겨울은 만만치 않은 계절이다. 완벽한 부대시설을 갖춘 캠핑장이 많지 않은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캠핑카를 이용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겨울철에도 야영장의 여건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캠핑카는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한 시설을 탑재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일정 장소에 캠프사이트를 조성하고 즐기는 오토캠핑과는 달리 이동이 쉽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 철지난 바닷가에서 오히려 캠핑카의 온전함이 돋보인다. 홍원항 주차장에서 잠시 멈춰섰다.

서해와 금강의 명소가 모여 있어

해돋이와 일몰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충남 서천군의 마량포를 첫 번째 캠핑카 여행지로 정했다. 이곳은 서해안 지역이지만 겨울철이면 바다 너머로 뜨는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서쪽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와 남쪽으로 꼬리를 굽힌 특이한 지형 때문이다. 일몰은 기본이고 한 장소에서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이번 여정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특수차 제조업체인 두성특장차가 생산한 ‘팜파스 500’과 함께했다.


▲ 문을 열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것도 캠핑카 여행의 묘미다.
서울을 출발해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 정도 달리면 춘장대 나들목이 나온다. 고속도로가 적당히 지겨워질 즈음이다. 마량포로 곧바로 가려면 여기서 고속도로를 빠져나간다.

하지만 일몰시각까지 여유가 있다면 서천까지 곧바로 액셀러레이터를 밟는다. 여기까지 내려온 김에 금강 하구둑의 철새도래지와 신성리 갈대밭을 빠트릴 수는 없는 일이다.

서천군 소재지에서 간단히 장을 본 뒤 군산으로 가는 4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널찍한 4차선 도로를 타고 잠깐 속도를 내다보면 금강 하구둑을 건너기 직전 왼쪽으로 철새 관망대가 보인다.

바로 옆에 넓은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바다처럼 넓은 금강 하류에 추위를 피해 날아온 철새들이 가득하다. 강 건너 군산에도 철새 관망대가 세워져 있다.
서천군 철새관망대가 공사 중이라 주차장 옆 둑 위에서 청둥오리 떼와 조우한다. 뺨을 때리는 바람이 매섭다. 갈대밭이 신들린 무당처럼 광란의 춤을 춘다. 히터를 틀어 둔 차 속이 그립다. 캠핑카 속으로 들어가 널찍한 창문을 통해 날아가는 새들의 뒷모습을 본다. 널찍한 공간에 마음까지 여유롭다.

▲ 마량리 동백정으로 오르는 계단길.
영화 JSA(공동경비구역) 촬영지로도 유명한 신성리 갈대밭는 198,000㎡ 규모로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 하나로 꼽는 곳이다. 겨울철 철새 군락지로도 잘 알려진 장소. 갈대밭 사이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추억 사진 촬영지로 인기 있다.

하지만 이곳은 2009년 5월 말까지 정비공사가 진행되며 어수선하다. 금강 하구둑과 분위기도 비슷하니 생략해도 무난할 듯.

차를 돌려 다시 보령쪽으로 북상한다. 서천군 소재지를 거처 비인면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좁아지는 지방도로를 타고 서면을 경유해 바다로 나아간다. 남쪽으로 비인만의 너른 바다가 펼쳐진다.

마량포구는 바닷가를 타고 난 길을 따라 끝까지 가야 나온다. 중간에 춘장대 해수욕장과 홍원항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보인다. 계속해서 직진하면 긴 방파제가 바다 끝으로 튀어나와 있는 마량포구에 닿는다.

시원스레 뻗은 방파제 끄트머리에 닿을 즈음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가 구름 속으로 숨었다. 하루 종일 기다렸던 일몰을 포기해야할지도 모르는 순간이다.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고 바람이 넘나드는 방파제 위에 섰다. 남서쪽의 연도 오른편의 짙은 먹구름 속에 해가 걸려 있다. 아직 해넘이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수평선 위로 쟁반 같은 커다란 불덩이가 내려앉기 시작했다. 바닷물에 태양이 닿자 순식간에 바다는 붉게 끓어올랐다. 그게 전부였다. 몇 십 초에 불과한 화끈한 일몰은 짧고 굵게 막을 내렸다.

 

 

작지만 많은 볼거리 갖춘 지역


▲ 마량포구 방파제에서 본 짧고 굵은 일몰.
해가 지면 여행은 멈춘다. 오늘밤을 지낼 곳은 춘장대 해수욕장이다. 철지난 썰렁한 바닷가지만 펜션과 음식점은 불을 끄지 않았다. 피서객을 대신해 갈매기 무리가 물 빠진 모래밭을 점령하고 앉았다.

불쑥 자라 싱겁게 생긴 소나무숲에 자리를 잡았다. 바로 옆에 문을 열어 둔 공중화장실이 있으니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었다. 아무리 다 갖춘 캠핑카라지만 좁은 차 속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해수욕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남쪽 비인만에서 떠오르는 해를 본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바다 건너 군산쪽에서 태양이 뜨는 것이다.


▲ 상)금강 하구둑에서 본 철새들의 겨울나기. 바람을 피해 물가에 모여 있다. 하)홍원항 입구의 바닷가에서 잠시 머물고 있는 캠핑카.
그래도 넓은 바다가 보여주는 속 시원함에 일출의 감동이 한층 고조됐다. 지는 해와 뜨는 해를 동시에 보는 경험은 분명 흔치 않다.

느지막이 식사를 마치고 마량포구 주변의 명소를 돌아본다. 홍원항은 생각 외로 규모가 컸다. 두 개의 등대와 방파제로 둘러싸인 포구 속에 수많은 고깃배가 둥지를 틀고 있다. 

어판장에는 막 잡아 올린 물고기들이 주인을 기다린다. 추위가 시작되며 속풀이에 좋다는 물메기가 풍년이다.

못생겨서 푸대접 받던 녀석이 이제는 제법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모양이다.

마량리의 서천 화력발전소 서편 동산에는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500년 수령의 동백나무숲이 있다.

이 작은 봉우리 정상의 동백정(冬柏亭)은 정면으로 오력도를 바라보고 있어 경관이 뛰어나다. 이 누각에 기대 앉아 보는 일몰 풍광이 아주 멋지다. 동백나무숲을 탐방하려면 입장료(성인 1,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 상)원항 어판장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물고기들. 하)2층에서 보는 경치가 좋은 서천 해양박물관.
마량리 동백정으로 드는 길 입구에 위치한 서천 해양박물관은 세계적인 희귀어종과 현존 어종 등 많은 바다동물을 전시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해양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산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다. 언덕배기 위에 자리한 시설로 주변 전망이 좋아 한번쯤 올라가볼 만하다.

마량리 일대의 명소를 돌아본 뒤 부사 방조제를 타고 서천을 빠져나간다. 3km에 달하는 완만한 타원형의 부사 방조제는 바다와 민물낚시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서해바다와 너른 들판을 동시에 보고 달리는 시원한 눈맛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부사 방조제 드라이브가 끝나면 국도를 타고 보령까지 간 뒤 대천 나들목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탄다. 

 

 

두성특장차 팜파스500

뛰어난 공간 활용 자랑하는 대형 모델

국내 동급 차량 중 최고의 실내면적을 자랑하는 모델. 승차인원 7인이 여유롭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되는 캠핑카로, 넓은 주방공간과 욕실·화장실 공간이 특징이다.

▲ 상)두성특장차의 팜파스500.하)낮에는 4인용 테이블로 사용하는 테이블 공간.
실내에는 대형 옷장과 이불 보관함, 변환식 테이블, 고정식 침대 등으로 공간이 구성되어 있다. 수납공간도 많고 다양하다.

불쑥 자라 싱겁게 생긴 소나무숲에 자리를 잡았다. 바로 옆에 문을 열어 둔 공중화장실이 있으니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었다. 아무리 다 갖춘 캠핑카라지만 좁은 차 속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005년 5월부터 생산된 모델로 초원이라는 뜻을 가진 ‘팜파스’와 내부 길이를 뜻하는 500을 이름으로 사용했다. 145마력 CRDi(고압분사 터보 인터쿨러 방식) 엔진을 탑재한 현대 리베로 상용차를 베이스로 제작되어 운전이 쉽고 힘도 여유가 있다.

실제로 도로 주행 중에는 거의 불편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기민하게 움직여줬다. 다만 차고가 3m를 넘어 간판이나 나뭇가지 등에 걸릴 우려가 높으므로 좁은 길을 운행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 1)3웨이 냉장고와 3구 가스렌지, 싱크대가 설치된 주방공간. 문 옆에 있어 환기도 쉽다. 2)널찍한 공간의 화장실과 욕실. 여유 있게 샤워가 가능하다. 3)성인 2명이 취침할 수 있는 벙크베드(지붕 위 공간)과 침대로 전환한 테이블 공간.4) AV시스템과 수납장. 많은 짐도 쉽게 넣어서 보관할 수 있다.

배터리나 물탱크 등의 기본적인 장비가 차 바닥에 깔려 있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물탱크 용량은 150리터로 한 가족이 여유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3구 가스렌지와 85리터 용량의 3웨이(직류, 교류, 가스) 냉장고, 천장 에어컨, 후방카메라 등을 갖췄다.

높은 차체를 감안해 전동식 발판을 달아 이용자 편의를 도모했다. 옵션으로 AV시스템(LCD 모니터, DVD, 위성TV)과 전자레인지, 독립 난방용 LPG 히터, 발전기 등을 채택할 수 있다.

제원

· 차체 크기  6,180×2,090×3,140mm
· 객실 크기  4,870×1926×1,850mm
· 승차/취침인원  7인/7인
· 차량 총중량  3,000kg
· 배기량  4기통 2,497cc
· 가격  7,500만 원(부가세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