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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가이드] 적설기 설악 드라이브

j미르호 2009. 2. 14. 14:37
[코스가이드] 적설기 설악 드라이브
겨울 바다와 눈 덮인 설악의 절경을 한번에 즐긴다
겨울 하면 설악이고 설악 하면 단풍과 하얗게 쌓인 눈이다. 조금만 주의를 요하고 동계장비를 구비한다면 설악산 적설기의 드라이브 코스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설악산을  관통하는 강원도 인제~양양 간 국도 44호선은 설악산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폭설시 차량통제는 인제경찰서(033-463-0322, 033-461-1190)로 알아본다. 직선화된 도로를 벗어나 굽이굽이 산등성이를 넘으며 설원의 여유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금강산도 식후경, 한계령 정상을 내려서면 오색약수터다. 탄산약수를 이용한 돌솥밥과 닭요리, 설악산 일원에서 채취한 산나물을 내놓는 식당을 접할 수 있다.

▲ 겨울 설악산 주변 드라이브의 낭만을 더해주는 용대리 황태덕장.<사진=용바위식당 제공>
44번 국도를 타고 양양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청곡 교차로에서 7번 국도와 만난다. 속초 방향을 향하면 낙산 도립공원이다. 이곳에는 동해안 절벽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와 사찰의 풍경 소리가 함께 하모니를 이루는 낙산사가 있다. 의상대의 일출과 주변 낙산 해수욕장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7번 국도는 북에서 남으로 드라이브를 하는 것보다 남쪽에서 북쪽 방향으로 올라가는 것이 좋다. 바다쪽 차선으로 달리며 오른쪽으로는 동해 바다 풍광, 왼쪽으로는 하얗게 쌓인 설악을 볼 수 있다. 중간 중간 조그마한 포구와 조망처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 울산암 설경.
속초시내에 들어서면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 뒤에 속초팔경 중 하나인 속초 등대전망대가 있다. 영금정 바위 앞 등대전망대 가파른 계단을 올라 바다쪽을 내다보면 고성 지역의 죽도와 동해, 영금정과 오리바위, 해돋이정자, 속초 해수욕장 앞 조도가 한눈에 보이며, 뒤쪽 설악산쪽을 보면 대청봉과 달마봉, 울산바위 등과 속초시 전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매서운 파도가 바위와 부딪치는 광경이 지겨워지면 속초 등대전망대 옆에서 5분 거리인 영랑호로 간다. 동해안에 있는 석호 중 가장 아름다운 자연 석호로 둘레가 8km다. 연인과 함께 설악산 대청봉, 권금성, 울산바위를 배경 삼아 호수를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속초에서 7번 국도로 고성 방향으로 가다가 속초시와 고성군 경계지점 언덕을 넘자마자 100m 정도 지점에서 우회전을 하면 카페 ‘나폴리아’(033-638-7007)가 있다. 철책 넘어 파도가 내리치는 창문 앞에서 따스한 커피 한 잔 마시며 몸을 녹이면 모든 피로가 파도와 함께 씻긴다.

7번 국도를 타고 교동 지하차도 사거리에서 오른쪽 56번 도로로 올라타면 미시령으로 향한다. 4차선 도로에서 직진하면 미시령터널이 나오는데, 미시령터널 앞 원암 교차로 우측 방향의 미시령 옛길로 들어선다. 오전 시간 때면 왼쪽으로 울산바위가 선명하게 보인다. 하얗게 바위 위에 쌓인 눈 때문에 바위의 입체감이 더욱 돋보인다.

미시령 방향으로 구불구불한 도로로 올라가면 울산바위와 새로 생긴 도로를 같이 조망할 수 있는 조망처와 갓길이 있다. 오전 시간 때는 그나마 순광으로 햇빛이 비추나 오후가 들면 역광으로 비추어 울산바위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이 구간은 차량통행이 그다지 많지 않아 드라이브 코스로는 제격이다.

이렇게 설악산을 한 바퀴 돌면 약 ?km가 된다. 쉬엄쉬엄 위에 말한 명소들을 보며 달리면 한나절쯤 걸린다.

 설악산을 끼고 있는 속초, 인제, 고성 등 인근 지자체에서는 매년 겨울이면 설악산과 인근 호수와 바다에서 다양하고 풍성한 축제가 열린다. 먼저 속초에서는 2월6부터 14일까지 9일간 청초호와 청초호 유원지 일대에서 속초 불축제를 개최한다. 지난 12년 동안 열렸던 ‘설악 눈꽃축제’가 눈 없는 눈꽃축제가 자주 열리자 시에서 겨울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존의 ‘논뫼호 불꽃놀이’를 모태로 2008년부터 불축제로 계승 발전시켰다. 논뫼호는 청초호의 옛이름이다.

▲ 불축제 / 얼음축제 / 명태축제
불꽃놀이는 나무판자 위에 숯불을 피워 물 위에 띄워놓고 호수 주위를 돌아다니는 행사다. 이는 옛날 속초지역의 수호신 중 하나였던 청룡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체험 프로그램, 전시, 관람 및 공연, 경연대회, 거리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행사가 동시에 펼쳐진다.

인제에서는 1월30일부터 2월2일까지 제12회 인제빙어축제를 개최한다. 빙어는 공어, 은어, 방어 등으로 불리는 담수어종으로, 6~10℃의 깨끗한 물에서만 산란하는 은빛의 투명 어류다. 북면 원통 앞강 및 남면 일원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빙어낚시대회, ATV 스노우대회, 빙판인간볼링, 빙어 무료 시식회, 얼음썰매 등 다양한 행사가 동시에 벌어진다. 부대 행사로 1월30~2월1일까지 백담사 템플스테이, 1월30~2월2일까지 미리내 겨울가족캠프 등도 열린다.

이와 함께 1월29일부터 2월1일까지 4일간 강원도지사배 전국 얼음축구대회도 개최한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얼음축구대회는 매년 참가팀이 폭주할 정도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1월15일 현재 전국에서 남녀 220팀 1,540명이 참가신청을 한 상태다. 시상과 부상도 풍성하다. 일반부 우승의 경우 1,000만원, 여자부 및 고등부 우승 땐 100만원의 포상이 주어진다.

2월27일~3월1일간은 강원도의 대표 특산물인 황태를 주제로 한 황태축제가 인제군 북면 용대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11회째를 맞은 황태축제는 지역 주민의 자긍심과 화합을 다지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고성에서는 2월19~22일까지 고성 명태와 겨울바다축제를 거진항 위판장 및 주변 일대에서 개최한다. 전야제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명태경연 재연, 명태요리 경연대회, 풍어제, 재기차기, 직거래 장터, 연날리기 대회 등 각종 이벤트와 한마당 잔치가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