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사랑스럽고 환상적인 친구다"전 세계 축구계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그의 반대쪽 측면에는 성실함과 활동량으로 무장한 채
호날두와 대칭을 이루는
박지성이 버티고 있다. 호날두는 같은 윙어 포지션에서 뛰며 서로를 돕고, 경기 중 자리를 바꿔가며 호흡을 맞추곤 하는 팀 동료 박지성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한국 팬들이 궁금해하던 이 질문에 호날두가 답을 내놓았다. 호날두는 26일 오후 2시 45분(이하 현지 시각)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 자신의 새 축구화(Nike Mercurial Vapor Superfly) 런칭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 세계의 언론들이 모여 호날두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그는 박지성에 대해 “그는 사랑스럽고, 환상적인 친구다. 그와 가끔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나는 그를 좋아한다”라며 돈독한 친분을 내비쳤다. 팀 내의 ‘베스트 프렌드’로는
안데르손,
파비우 다 실바 등 같은 언어를 쓰는 동료들을 꼽았지만, 박지성과도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호날두는 선수로서의 박지성에 대해 “그는 마치 전기(Electricity)와 같이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끊임없이 달리며 경기장을 누빈다”고 표현했다. 호날두는 현지 언론에서도 ‘세 개의 폐’를 가졌다고 평가되는 박지성의 활동량을 그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활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자 경쟁력으로 평가한 것. 그는 “그런 박지성에게 감사한다”고 말을 이어 박지성의 부지런함이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게 해 주는 윤활유가 된다는 사실을 암시했다.
그는 끝으로 “나는 박지성을 친구, 한 선수로서 굉장히 좋아한다”는 말로 박지성에 대한 평가를 마쳤다. 행사 내내 진중한 모습을 보였던 호날두는 박지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례적으로 웃음을 띤 채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팀 동료의 이름이 나오자 진지했던 모습을 살짝 뒤로한 채 부드럽고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답변하는 모습을 보여 전세계에서 모여든 언론인들에게 남다른 감흥을 선사했다.
이밖에도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와 자신을 비교하는 질문에 대해 “메시는 정말로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런 식의 비교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정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아이팟을 통해 듣는 음악은 브라질 음악, 샤데이, 조지 마이클”이라고 밝힌 그는 “축구 선수가 안됐다면 화가(painter)가 됐을 것”이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