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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긴급 설문, 추신수가 이승엽을 앞선다.

j미르호 2010. 11. 2. 20:03

대표팀 긴급 설문, 추신수가 이승엽을 앞선다.



추신수

'파워는 추신수, 컨택트 능력은 이승엽.'

한국 야구 대표팀의 왼손 거포가 이승엽(34·요미우리)에서 추신수(28·클리블랜드)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대표팀엔 이승엽이 있었다. 이후 이승엽은 공식적으로 대표팀 은퇴를 밝혔다.

이후 이승엽의 빈자리를 채워줄 '국민 해결사'로 여러명이 거론됐다. 이대호와 김현수가 강력한 후보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거로서 2년 연속 20도루-20홈런, 타율 3할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추신수가 이승엽을 대신할 차세대 거포로 등장했다.

스포츠조선은 부산에서 훈련중인 대표팀을 대상으로 '추신수와 이승엽, 대표팀 신구 해결사의 타격 능력'을 물어보는 긴급 설문을 실시했다.

항목은 타격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파워, 선구안, 컨택트 능력, 손목힘, 배트 스피드로 나눴다. 조범현 감독 등 총 9명에게 물어본 결과 놀랍게도 항목별 평가에서 한명의 이견도 없이 명쾌하게 답이 맞아 떨어졌다.

파워와 손목힘, 배트 스피드 부문엔 9명 전원이 추신수를 꼽았다. 반면 선구안과 컨택트 능력에선 모두 이승엽이 낫다고 평가했다.

설문 결과를 종합해 보면 현재 상황에선 추신수가 이승엽을 앞선다는 평가였다.

대표팀 조범현 감독은 "추신수의 벗은 모습을 봤는데 팔과 어깨, 등 근육이 다른 타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두껍고, 탄탄했다. 원래 장타자는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추신수는 골격이나 손목 힘 등을 타고 났다"며 "추신수는 한마디로 차원이 다른 타자"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시뮬레이션 훈련에서 추신수는 대표팀 투수인 안지만의 바깥쪽 공을 밀어쳐 사직구장 외야 좌측 상단을 때렸다. 이를 지켜본 김시진 코치는 "다른 타자들 같으면 투수의 공에 밀렸기 때문에 파울이 될 타구다. 그런데 추신수는 타격 순간 손목을 밀어넣는 힘이 엄청나다"며 손목힘과 파워에 감탄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이승엽과 함께 생활했던 바 있는 정근우강민호는 "이승엽 선배는 유연한 스윙에 체중을 실어 치는 스타일이다. 반면 추신수는 공을 몸에 붙여 놓고(공을 끝가지 보고) 손목 힘으로 때려낸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이승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