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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의 美車

j미르호 2014. 8. 14. 08:39

절세의 美車



무턱대고 자동차를 사러 갔다가 실제 내야하는 비용이 예상보다 많아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취득세, 공채 할인 등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때다. 자동차도 구매와 보유시 세금이 붙는다. 값나가는 재화이므로 비용이 만만치 않다. 절세(節稅) 효과가 있는 자동차를 찾아봤다.

◇하이브리드는 취득세 최대 140만원 할인=전기모터와 내연기관으로 작동하는 하이브리드는 연료를 아낄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세금 혜택을 볼 수 있다. 친환경차 구매를 늘리려는 정부의 유인책 덕이다. 현대자동차 그랜저의 가격을 보자. 그랜저 휘발유 차(HG240)와 하이브리드(프리미엄)의 정상가는 각각 3024만원과 3603만원이다. 하이브리드가 579만원 비싸다.

하지만 하이브리드를 사면 정상가에 포함된 세금부터 깎아준다. 개별소비세 최대 100만원과 교육세 최대 3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그랜저의 경우 한도인 130만원을 모두 할인받고 부가가치세 10%까지 더해 143만원 할인이 가능하다. 개별소비세는 2000㏄ 초과 차량의 경우 공장도 가격의 6%(내년부터는 5%)다. 교육세는 개별소비세의 30%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원칙대로라면 취득세 약 220만원을 내야 한다. 취득세는 공급가격(판매가에서 부가세를 뺀 금액)의 7%다. 하지만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80만원 정도만 내면 된다. 하이브리드 차를 사면 취득세를 최대 140만원까지 깎아주기 때문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공채 할인에서도 가솔린 모델에 비해 12만원 정도 혜택(할인율 10% 가정시)을 본다. 만약 공채 매입을 선택하면 도시철도채권 기준으로 최대 200만원 감면이 가능하다.

개별소비세, 교육세, 부가가치세, 취득세를 모두 할인받고 공채를 할인(43만원)하면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실구매 가격은 3583만원으로 떨어진다. 취득세 192만원과 공채 할인 55만원이 드는 일반 그랜저의 가격은 3271만원이다. 가격 차이가 579만원에서 312만원으로 좁혀진다. 세금 할인은 수입차 하이브리드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기아차 모닝 등 경차는 취득세가 완전 면제된다.

◇엔진 다운사이징 차, 절세에도 효과=자동차 보유시 해마다 2차례 부과되는 자동차세를 아끼려면 엔진 배기량이 낮은 차를 사면 된다. 배기량이 줄어들수록 세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작은 차만 고집할 수는 없다. 크기와 성능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다운사이징’ 차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기술력으로 엔진 크기를 작게 하면서도 성능은 유지한 차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5 D(디젤)는 엔진 배기량이 1461㏄지만 중형차인 SM5의 옷을 입고 있다. 이 업체가 계산한 SM5 D의 5년치 자동차세는 약 125만원. 가솔린 모델인 SM5 플래티넘(배기량 1998㏄)은 같은 기간 약 244만원을 내야 한다. 1년에 20만원 이상 차이다. 또 다른 다운사이징 모델인 SM5 TCE(배기량 1618㏄)도 5년치 세금이 198만원으로 SM5 플래티넘보다 적다.


◇절세 차를 찾아라=쌍용자동차의 코란도 스포츠는 틈새에 있는 ‘절세’ 차다. 넓은 적재 공간 덕분에 화물차로 분류돼 자동차세가 1년에 2만8500원에 불과하다.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는 부가가치세(차량 가격의 10%)를 환급받을 수 있다. 환경개선 부담금도 영구적으로 면제된다.

자동차 업체들의 세금 지원 판촉 행사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아자동차는 이달까지 모닝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5년치 자동차세 40만원을 지원해 준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8월까지 XC90 D5 R-디자인 차량을 구입하면 취득세 전액을 제공한다.

수입차는 원칙적으로 관세 8%가 붙지만 여러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사실상 관세가 사라지면서 가격이 낮아지는 추세다. 유럽산 차는 한·유럽연합(EU) FTA에 따라 지난 7월부터 배기량 1500㏄ 초과는 무관세로 수입된다. 1500㏄ 이하는 관세율이 4.0%에서 2.6%로 내려갔다. 미국산 차의 관세율은 한·미 FTA에 따라 4.0%로 인하됐으며 2016년에는 완전히 철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