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2위 수성으로 갈 길이 먼 두산 베어스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류현진의 호투 속에 오랜만에 김태균, 덕 클락 쌍포가 폭발했다.
한화는 30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삼성PAVV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선발
류현진이 7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동안 홈런 2방 포함 장단 10안타를 터뜨리며 7-2로 승리했다.
시즌 마지막 선발등판에 나선 류현진은 7이닝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14승(7패) 사냥에 성공했다. 하지만 프로 데뷔 이후 3년 연속 탈삼진 타이틀 도전이라는 목표 달성은 불투명해졌다. 류현진은 이날 4개의 탈삼진을 추가(143개)하는데 그쳐 한차례의 선발등판을 남긴 2위
김광현(SK·138개)의 추격 가시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모처럼 폭발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한화는 선두
추승우의 좌중간 안타에 후속 김민재가 친 유격수쪽 내야땅볼을 병살타로 연결하려던 두산 내야진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고, 이영우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는 덕 클락이 우중월 펜스를 넘기는 3점홈런(22호)를 날려 4-0으로 앞서나갔다.
추가점도 때 맞춰 나왔다. 3회에는
김태균이 상대 선발 김상현을 상대로 우중월 솔로홈런(31호)을 쏘아올렸다. 19일만에 홈런을 추가한 김태균은 홈런 부문 단독선두로 나섰다. 5회에는 클락의 1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8회 이성열의 우월 2점홈런으로 영패를 모면했지만 전체적으로 5안타 빈타 속에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한화는 두산과의 시즌 맞대결을 9승9패로 마치며 63승(62패)째를 올렸다. 2위 확정에 매직넘버 '3'을 남겨둔 두산은 한화전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