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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시즌 2호골이자 맨유통산 10호 골을 기록한 박지성의 맹활약을 앞세워 적지서 풀럼을 제압하고, FA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맨유는 8일 새벽(이하한국시각) 영국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08/2009 잉글리시 FA컵’ 8강전 경기에서 카를로스 테베스, 웨인 루니, 박지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풀럼을 4-0으로 격파하고, FA컵 4강행 티켓을 손에 거머쥐었다.
한편, 이날 예상을 깨고 왼쪽 미드필더로 풀타임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후반 36분 왼쪽 페널티 박스 안까지 10여미터 단독 돌파 후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시즌 2호골이자 맨유통산 10호 골을 뽑아내는 맹활약을 펼치며 '풀럼 킬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나니가 결장함에 따라 체력적인 안배를 위해 오는 12일 인터 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보다는 14일 리버풀과의 리그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전반전 - 테베스 멀티골, 기선 제압에 성공한 맨유
경기 시작과 함께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전개했다. 맨유는 전반 2분 테베스가 왼쪽 페널티 박스 안에서 루니의 패스를 받고 오른발 논스톱 발리슛을 시도했으나, 슈워처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혔다. 안방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풀럼 역시 뎀프시와 자모라의 왼쪽 측면 플레이를 적극 활용하며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다.
팽팽했던 경기의 흐름은 점차 풀럼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전반 17분 자모라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뎀프시가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판 데르 사르 골키퍼의 손 끝에 걸리고 말았다. 이후 기선을 제압한 풀럼은 수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철옹성' 맨유의 포백라인을 뒤흔들었다.
그러나 위기 다음에 기회라고 했던가. 맨유는 전반 20분 왼쪽 코너킥 찬스에서 캐릭이 올려준 볼을 오른쪽 골포스트 앞에서 자리를 잡은 테베스가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풀럼의 골문을 열어제쳤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맨유는 전반 26분 안데르송의 스루패스를 받은 루니가 슈워처 골키퍼를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으나, 곧바로 부심에 의해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자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한 번 불을 뿜은 맨유의 화력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맨유는 전반 31분 박지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골문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고, 문전 쇄도한 루니가 볼의 방향을 바꿨지만 오른쪽 골대에 맞고 말았다. 그러나 두드리면 문은 열리는 법. 맨유는 전반 35분 중앙선 부근에서 페널티 박스 정면까지 드리블 돌파한 테베스가 그대로 중거리슛.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풀럼의 왼쪽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 후반전 - 박지성 시즌 2호골, 맨유 FA컵 4강 진출
맨유는 전반 종료 직전 발목 부상을 당한 퍼디난드를 불러 들이고, 에반스를 투입했다. 다음 주 인터 밀란, 리버풀과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는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또 다른 고민에 빠진 순간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부상 암초도 맨유의 거침없는 득점 행진을 막지는 못했다. 맨유는 후반 5분 루니가 오른쪽 아크 서클 부근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다시 여유를 되찾은 맨유는 후반 7분 오셰이를 빼고 유망주 애커슬리를 투입하며 전열을 다시 가다듬었다.
잠시 소강 상태에 빠진 경기의 흐름은 박지성의 발 끝에 의해 다시 뜨거워졌다. 박지성은 후반 15분 페널티 박스 앞에서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슈워처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가까스로 막아냈다. 박지성은 후반 18분에도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 들며 강력한 왼발슛을 때렸으나 슈워처 골키퍼의 손 끝에 살짝 걸리며 깊은 한 숨을 몰아 쉬었다.
그러나 박지성의 골에 대한 강한 의지는 결실을 맺는 데 성공했다. 박지성은 후반 36분 10여미터 단독 돌파 후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시즌 2호골이자 맨유통산 10호 골을 뽑아냈다. 결국, 맨유는 4-0으로 풀럼을 제압하고, FA컵 역대 전적 7승 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FA컵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 2008/2009 잉글리시 FA컵 8강전
풀럼 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4(테베스 20', 35', 루니 50', 박지성 81')
* 경고 : 판트실, 다쿠르(이상 풀럼)
* 퇴장 : -
▲ 풀럼(4-4-2): 슈워처(GK) - 판트실, 한겔란, 휴스, 콘체스키 - 데이비스, 에투후, 머피(58' 다쿠르), 뎀프시 - 자모라(67' 게라), 존슨(60' 카마라)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4-4-2): 판 데르 사르(GK) - 오셰이(57' 애커슬리), 퍼디난드(HT 에반스), 비디치, 에브라 - 플레쳐, 캐릭, 안데르송, 박지성 - 루니(64' 웰백), 테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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