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ho/산행정보

[봄맞이 섬산행] 사량도 지리산

j미르호 2011. 2. 8. 19:05

 

[봄맞이 섬산행] 사량도 지리산
조망과 산행 즐거움 일품인 섬 안의 심산

3월 봄철이 되면 섬산은 등산인들로 북적인다. 봄기운을 가장 빨리 느낄 수 있는 곳이 섬산이요, 봄철 산불예방기간 중 입산금지 조치에 무관하게 오를 수 있는 산이 섬산이기 때문이다. 그 중 통영 사량도 지리산(397.6m·지리망산)은 특히 인기만점의 섬 명산이다.


해발 400m도 채 안되는 산이지만 동서 약 8km 길이로 뻗은 산줄기는 내륙의 1,000m대 산이 무색하리 만치 기운차고, 기암절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아기자기한 수준을 넘어서 험난하게 느껴질 정도다. 게다가 남해에서도 해산물이 풍부하기로 이름난 통영이나 사천 삼천포항 또는 고성 용암포에서 배를 타고 1시간 안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멀리 수도권에서도 찾는 등산인들이 많은 산이다.


▲ 한려해상과 사천·고성·통영 일원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지리산 정상.

 

경남 통영시 사량면의 여러 섬 중 가장 큰 윗섬을 동서로 가로지른 산줄기 서쪽에 솟아 있는 지리산은 맑은 날이면 북서 방향으로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여 ‘지리망산(智異望山)’으로 불리기도 한다.


돈지에서 옥녀봉 거쳐 금평으로 하산하는 게 정석


산행은 돈지를 출발, 지리산과 불모산에 이어 톱바위~가마봉~향봉(탄금바위)~옥녀봉을 거쳐 금평항으로 하산하는 게 정석이지만, 이에 비해 산행시간을 한두 시간 줄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섬 북서단의 내지에서 출발해 톱바위 직전 갈림목이나 옥녀봉 직전 갈림목에서 대항 쪽으로 코스를 잡는 이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지리산다운 산행의 맛을 즐기려면 역시 돈지 기점 금평항 하산이 바람직하다.


사량초교 돈지분교 뒤 오솔길을 따라 능선에 올라선 다음 지리산을 거쳐 식수를 구할 수 있는 성자암으로 내려설 수 있는 첫 번째 갈림목과 두 번째 갈림목(지리산 0.6km, 내지 3km, 성자암 0.3km, 옥동 1.3km)에 이어 산줄기에서 최고봉인 불모산 정상에 오를 때까지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연못처럼 보이는 돈지항과 윗섬과 아랫섬 사이 해협인 동강, 그리고 지리산 조망을 마음껏 즐기며 산행할 수 있다.


▲ 가파른 바위사면으로 이어지는 가마봉 등로.

 

‘달바위 400m’란 표석이 박혀 있는 불모산 정상을 내려서면서부터 상황이 달라진다. 불모산 정상에서 바라볼 때 둔덕 같은 첫 번째 봉이 메주봉, 완경사 능선에 삐죽 튀어나온 봉이 톱바위(거두바위), 이어 가마봉 그리고 탄금바위라고도 불리는 향봉 그리고 마지막 봉이 옥녀봉으로 각각 독특하면서도 암팡진 산세를 지닌 암봉들이다.


불모산 바윗길이 끝나고 송림 우거진 능선으로 접어들면 곧 사거리 갈림목이 나온다.(대항 1km, 옥동 1.2km, 지리산 2.1km, 가마봉 0.8km, 옥녀봉 1.2km) 체력이 약하거나 담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여기서 대항 쪽으로 하산한다.


가장 공포감을 주는 구간은 탄금대 하산길. 10여m 높이 수직 절벽에 줄사다리가 걸려 있지만 담력이 약한 사람은 공포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절벽을 내려선 다음 산길은 암릉을 우회,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다 욕정에 눈먼 아버지를 피해 도망친 옥녀가 떨어져 죽었다는 슬픈 얘기가 전하는 옥녀봉을 넘어서면 소나무 울창한 능선이 이어지다 거대한 오버행 바위 아래 설치된 철계단 길이 나타난다. 이 79계단 길을 내려선 다음 호젓한 분위기의 소나무숲을 빠져나가면 금평항이 위치한 진촌 마을이 눈앞에 펼쳐진다.


돈지~금평 종주산행은 8km에 불과하지만 옥녀봉 바위 능선 구간에서 시간을 많이 뺏기기 때문에 5시간 정도는 잡고 산행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리산 안내산행을 매년 여러 차례 해오는 등산인들은 음주로 인한 안전사고가 간간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산행 전이나 도중에 술을 마시는 일이 없도록 하고 안전사고에 대비해 20m 길이의 보조자일을 꼭 휴대하도록 한다.


 

교통


삼천포→사량도  사천시 삼천포항에서 06:30(돈지), 08:00(내지), 11:00(내지), 13:30(내지), 16:30(내지) 출발하는 일신해운(055-832-5033) 이용. 마지막 배는 금평항 발 16:10, 대항 발은 16:20. 약 1시간 소요, 요금 왕복 8,000원. 도선료 1만2,000원.


통영→사량도(금평항)  가오치항에서 3월 1일부터 07:00~17:00 2시간 간격 운행하는 사량호.(055-642-6016) 이용. 가오치행 마지막 배는 18:00. 요금 편도 4,500원(20인 이상 10~20% 할인). 도선료 승용차 1만3,000원.


고성→사량도(금평·대항)  용암포에서 07:00, 09:30(내지), 11:00, 13:00, 15:00, 16:30(내지), 17:20 출항하는 다리호(055-673-0529) 이용. 마지막 배는 금평 18:10, 내지 16:50. 17~30분 소요. 요금 편도 4,000원(40명 이상 3,600원), 도선료 1만3,000원.


사량도 내에서는 금평~돈지 마을버스가 배시각에 맞춰 운행한다. 요금 1,000원. 문의 010-5166-8684.


식당 (지역번호 055)


현지 식당을 이용할 경우 사량도에서 출항하는 여객선 시각에 맞춰 산행 중 음식을 예약해놓는 게 바람직하다.


△금평=신형제식당 643-3876, 우리식당(민박) 642-6103, 미화횟집 648-7006, 대가식당 642-7259 △돈지=우리횟집(민박) 644-9331, 사금횟집 642-7162 △대항=자연산횟집 641-7588, 사량비치횟집 641-7729 △옥동=옥동횟집 642-7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