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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설기 한라산 특집] [영실~돈내코 르포]

j미르호 2011. 3. 12. 14:50

[적설기 한라산 특집] [영실~돈내코 르포]

          영실~윗세오름~남벽~돈내코 코스 12.8km
백록담을 호위하는 성채 같은 화구벽 아래로

따뜻한 남쪽나라 제주 서귀포에도 폭설이 내렸다. 여간해선 영하로 떨어지지 않던 수은주도 마이너스. 그야말로 겨울다운 추위였다. 한라산의 적설량은 무려 2m. 산간으로 이어지는 1100도로는 적막강산. 지나는 차량이라곤 비상등을 켠 제설차뿐. 신묘년 벽두부터 한라산에 쏟아진 폭설로 제주는 하얀 눈나라 동화 속 산촌으로 변했다.

서귀포에서 우정횟집을 운영하는 거산회 강상철씨의 사륜구동 갤로퍼로 겨우 영실에 닿았다. 가장자리마다 제설차가 밀어낸 눈 때문에 도로가 봅슬레이 코스 같다. 십수 년 전 한라산에서 처음으로 열렸던 눈꽃축제 때 이곳이 스키 슬로프였다지. 그랬다. 한라산은 도로건 산이건 눈 천지였다.

어렵사리 도착한 영실매표소에는 걸어서라도 설국을 밟아보려고 올라온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눈에 덮여 시름하는 자연 속에 잠긴 사람들의 얼굴엔 비탈진 도로를 걸어 올라온 힘겨움은 온데간데없이 눈사람 웃음처럼 신이 나서 방싯거린다. 어른이나 아이나 눈 속에선 모두 동심으로 회귀하는가보다. 폭설 후 설산에 내리는 싱싱한 햇살 같은 미소들이다.

해발 1,280m 고지 영실 들머리의 소나무 숲에도 투명한 아침햇살이 눈부시게 빛난다. 수백의 기암이 절벽을 이루고 골짜기 사이로 샘 솟아나 메마른 땅을 적시는 영실의 소나무들은 겨울에도 말쑥한 몸체를 허공으로 쑥쑥 뻗어 올린다. 금강송보다 형질이 우수하다는 한라산의 적송은 겨울 하얀 눈밭에서 그 광채를 더 찬연하게 뽐낸다. 폭설 때문에 통제되었던 입산통제가 풀리고 한라산 윗세오름으로 출근하는 국립공원 청원경찰 이용길(40)씨, 한라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산행대장인 김정조(48)씨와 함께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 벗삼아 영실을 오른다.


▲ 깊은 눈에 덮인 윗세오름 일원. 거무튀튀한 백록담 화구벽이 흰눈을 뚫고 솟구쳐 올라 있다.

 

빙벽 속에 흐르는 오백장군의 슬픈 전설

영실(靈室)은 말 그대로 신령이나 신선이 사는 골짜기를 뜻한다. 봄의 꽃바다와 한여름의 신록, 가을날의 단풍, 겨울의 얼어붙은 폭포 등 사계절 언제 찾아가도 산의 신령스러움이 묻어나는 곳이 바로 영실 코스다. 한라산을 자주 오르는 이들에게, 한라산 등산로 중 어느 코스가 가장 아름다운가, 라고 물으면 십중팔구 영실 코스에 표를 던진다. 제주 최고의 경승을 일컫는 영주십경에서도 영실기암(靈室奇巖)이 들어 있다. 조선시대 한라산을 올랐던 선비들이 택했던 곳도 바로 영실 코스다.

영실 코스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영실기암이다. 1280고지에 있는 등산로 들머리에서 적송 숲을 지나 20분 정도 걸어가노라면 시야가 확 트이면서 웅장한 기암괴석이 병풍을 두른 듯이 펼쳐진다. 한여름 소나기가 쏟아진 후 절벽에는 물기둥이 쏟아지며 장관을 이룬다. 그리고 겨울, 수직의 벼랑은 얼음폭포로 변한다. 절벽에 쌓인 눈이 햇살을 받아 녹아내리고 밤이 되면 차가운 기온 때문에 고드름으로 언다. 햇살 때문에 단단히 여물지 못해서 빙벽깨나 탄다는 산꾼에게도 이곳 영실폭의 빙벽은 까다롭기 그지없다.

아름다운 비경에 늘 슬픈 전설이 스미는지, 슬픈 이야기가 아름다운 풍경을 낳았는지 이곳 영실기암에도 설화 속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옛날 500명의 아들을 키우던 어미가, 사냥 나간 자식들 먹일 죽을 쑤다가 그만 솥에 빠지고 말았다. 사냥에서 막 돌아온 아들들은 지치고 배고픈 터라, 고소한 냄새 풍기는 죽을 맛있게 먹었다. 어미의 부재를 걱정하던 막내아들만이 어미를 찾아 산을 헤매었다. 죽 솥을 거의 비우고 바닥이 드러나자 어미의 뼈가 보였다. 그때서야 아들들은 제 어미를 삶은 죽을 먹었음을 알게 되었다.

슬픔에 겨운 아들들은 백날을 울다가 지쳐 선 채로 바위로 굳어졌다. 막내아들은 형들을 원망하며 제주섬을 떠돌다가 제주의 서쪽 끝 바다에 가서 바위로 굳었고 제주를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지금도 영실기암 절벽에는 비가 올 때마다 오백 아들의 슬픈 눈물인 양 폭포가 생겨나고 대부분 마른 하천인 한라산에서 유독 영실만은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른다.

오백장군 비경을 바라보며 능선을 올라서자 제주 서녘 들판에 자리 잡은 오름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돌아앉은 부처같이 인자한 모습의 볼래오름과 이슬렁오름, 세오름, 노꼬메오름들이 비온 뒤 솟아난 죽순처럼 연이어 있고 둥그스름한 수평선 위로 뭉게구름이 피어오른다. 한 달에 서너 번 영실 코스를 오르는 강상철씨와 한라산이 일터인 국립공원 청원경찰 이용길씨도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풍광에 연신 감탄사를 연발한다.


▲ 웅장하면서도 괴이한 풍광의 오백장군을 바라보며 윗세오름으로 향한다.
 
전설 속의 어미가 환생한 어미바위

하얀 눈밭 위로 검은 까마귀 몇 마리가 영실 계곡을 선회비행하며 깍깍거린다. 신령의 방에 온 나그네들에게 ‘까불지’ 말라고 시위하는 투다. 가파른 경사를 오를수록 납작 엎드렸던 오름들도 덩달아 하늘로 날아오르듯 높아진다. 병풍바위 정수리 능선을 지나는데 벼랑에 위태하게 도드라진 바위기둥 하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검은 바위 위로 하얀 눈이 정갈하게 내려앉은 자태가 우아하기 그지없다. 하얀 소복을 입은 여인네 같기도 한 게 혹 전설 속의 어미가 바위로 환생한 듯싶다. 울다 지쳐 바위로 굳어버린 오백의 아들을 내려다보는 자태엔 고고함이 깃들어 있다. 혹자는 저 바위를 어미바위라 부르기도 한단다. 진달래꽃 피어나는 봄날엔 머리에 꽃비녀까지 꽂는다니 올 봄 한라산 봄 마중 길엔 눈여겨볼 일이겠다.

병풍바위를 지나 비밀의 숲과도 같은 구상나무 군락지로 들어서면서 구상나무 특유의 풋풋한 향기가 온몸으로 스며든다. 한겨울에도 푸른빛을 잃지 않는 구상나무는 온몸으로 차가운 겨울을 맞는다. 뒤를 돌아보면 제주 서쪽에 올망졸망 솟아오른 오름들이 실루엣을 그리며 봉긋하게 솟아 있다. 맑은 날에는 비양도 너머 바다로 잠기는 노을 또한 환상적 풍경을 그려낸다는 곳이다. 수평선 멀리 대한민국 최남단 섬 마라도가 푸른 바다를 항해하는 배처럼 떠 있는 풍경 또한 일품이라는 김정조씨의 입담이 구성지다.

뒤로 펼쳐지는 비경을 아쉬움 속에 남겨두고 구상나무 숲을 지나 선작지왓에 이른다. 숲 사이로 언뜻 백록담의 화구벽이 머리를 내밀었다 숨었다 해서 발걸음도 빨라진다.

한라산은 제주라는 섬 한가운데 우뚝 솟아 신비롭다. 더욱 불가사의한 한라산의 정체는 바로 선작지왓이라 불리는 고산의 평원 때문이다. 해안선에서 숨 가쁘게 달려온 산등성이가 해발 1,700고지에 이르러 펼쳐내는 가없는 벌판, 봄이면 털진달래 산철쭉 꽃물결이 파도처럼 일렁이는 산상의 화원이 느닷없이 펼쳐진다. 꽃 피는 봄날 선작지왓은 상춘객들의 함성과 꽃들의 향연으로 한바탕 축제가 벌어진다.

부드럽게 솟아오른 윗세오름의 세 능선과 불끈 솟아오른 화구벽을 배경으로 펼쳐진 꽃의 바다는 한라산이 품은 신의 정원, 바로 그것이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 무렵, 등산객들이 뜸해질 무렵에는 수십 마리의 노루들이 이 초원을 뛰어다니는 진풍경을 만날 수 있기도 하다. 겨울이면 또 어떤가. 바람과 눈발과 햇살이 빚어내는 광활한 설국. 아, 하는 단말마의 감탄이 불현듯 다가서는 꿈결 같은 광야, 바로 선작지왓이다.

어리목코스와 이어지는 윗세오름대피소는 선작지왓 한가운데 자리 잡은 산장이다. 오래된 산꾼들에겐 추억이 깃든 곳이자 한라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겐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사발면을 먹을 수 있는 행복한 산장이 바로 윗세오름산장이다. 윗세오름은 ‘위에 있는 세 오름’을 뜻한다. 한라산 주봉을 중심으로 동서로 일직선상에 세 오름이 둘 있다. 그 중의 하나가 1100도로변에 있는 세 오름이고, 그 세 오름보다 고도상으로 위쪽에 있어서 윗세오름이라 부른다.

▲ (위부터)영실 코스 들머리를 장식한 적송 숲./ 폭설 직후 허리까지 빠져드는 영실 코스. / 눈덮인 평궤대피소. 무인산장이다.
 
한라산 정상을 잇는 서북벽 코스와 남벽 코스가 통제되기 전까지 이곳 윗세오름은 한라산 정상으로 가기 위한 휴게소이자 마지막 전의를 불사르던 산꾼들의 안식처였다. 그러다가 서북벽 코스와 남벽 코스가 차례로 통제되면서 윗세오름은 어리목 코스와 영실 코스의 종점이자 분기점 역할을 했다. 이후 2009년 돈내코 코스가 개방되면서 이곳 윗세오름까지 등산이 허용된다.

취재팀은 윗세오름에서 다시 원기를 회복한 후 남벽순환로를 따라 돈내코로 향한다. 눈에 덮인 구상나무가 햇살을 받아 기묘한 형상으로 서 있는 모습이 흡사 고성을 지키는 동장군 같다. 길은 뒷동산 산책길처럼 아늑하고 눈에 덮여 있어 포근하기까지 하다.

백록담을 호위하는 성채처럼 솟아 있는 화구벽을 바라보며 남벽순환로를 걸어가다 등산로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백록샘으로 잠시 접어든다. 이곳에는 히말라야 8,000m 10개봉과 남극점과 북극점을 밟았던 제주 출신 산악인 오희준의 케른이 있다. 한라산 자락에서 태어나 한라산의 겨울 눈밭에서 산을 배우고 마침내 세계의 고봉준령을 넘나들었던 산사나이 오희준의 영혼이 잠들어 있다. 그의 고향 서귀포가 백록샘에서 내려다뵌다. 날고등어 등처럼 푸르고 힘찼던 젊은 영혼을 히말라야 설산에 바쳤던 산사나이 희준을 아끼는 선후배들이 한 점 두 점 쌓은 돌탑이 화구벽을 바라보며 옹골차게 솟아 있다. 연중 푸른 물을 내뿜던 백록샘은 폭설 속에 잠겨서 봄날을 기다리고 있을 테다.

길은 방아오름을 지나 남벽에서 정상을 목전에 두고 하산길로 접어든다. 정상까지는 500여 m. 수직에 가까운 절벽이다. 돈내코 등산로는 과거 제주 지역의 산악인들이 남북 종단코스로 각광받던 길이다. 그러나 윗세오름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남벽 코스가 자연휴식년제로 지정되면서 함께 등산이 통제되었다.

2009년 말부터 돈내코 들머리에서 남벽 입구인 분기점까지 이어지는 돈내코 코스와 함께 윗세오름에서 남벽 입구까지 남벽순환로가 함께 개방되었다. 비록 백록담까지 이어지지는 않지만, 윗세오름에서 남벽분기점까지 남벽순환로는 한라산 정상을 이루는 웅장한 화구벽을 따라 한라산 고산지대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환상의 코스다. 특히 봄이면 털진달래와 산철쭉이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이곳의 풍경은 전문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한라산 정상 바로 아래 가장 높은 곳에 솟아오른 방아오름 일대의 벌판은 한라산 주봉을 중심으로 가장 아래쪽에 펼쳐져 있어서 윗세오름이나 선작지왓보다 봄이 빨리 찾아온다. 골짜기에 잔설이 남아 있는 계절에도 황량하던 벌판이 어느 새 분홍빛 꽃바다로 뒤덮이며 두 계절이 공존하는 풍경이 그리 낯설지 않은 곳이다.

자연 암벽이 굴을 이룬 평궤대피소를 지나면서 등산로는 제법 급경사를 이룬다. 붉은 수피를 자랑하는 우람한 적송이 자라는 숲을 지난다. 한라산에서는 해발 1,200m 고지에서 1,400m 고지 일대를 빙 둘러가며 적송이 자란다. 지금처럼 고도계와 나침반, 심지어 GPS가 없던 시절의 사람들은 나무만 봐도 이곳이 몇 고지인지 가늠했다. 자라는 나무만으로.


▲ 백록담 화구벽을 뒤로한 채 선작지왓에서 평궤대피소로 내려서는 취재팀.
 
섶섬·문섬·범섬 바라보며 바다로 뛰어드는 기분

살채기도를 지나면서 겨울에도 푸른 잎을 매달고 있는 굴거리나무를 만난다. ‘살채기’는 ‘대나무로 만든 문’, ‘도’는 ‘입구’를 뜻하는 제주방언이다. 한라산에서 방목이 이루어지던 시절 마소의 출입을 막는 살채기가 있는 입구를 살채기도라고 했다.

굴거리나무와 겨울 꽃의 대명사 동백나무와 꽝꽝나무, 우묵사스레피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돈내코 코스의 난대림 숲은 어느 계절에 들어도 초록의 상큼한 기운이 감돈다. 연중 푸른 잎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 때문에 돈내코 코스는 무더운 한여름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점차 고도를 낮추어가던 숲이 장막을 걷어내더니 느닷없이 바다가 펼쳐진다. 쪽빛 바다에 오후의 햇살이 비쳐들며 서귀포 칠십리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섶섬과 문섬, 범섬을 비춘다. 언제 폭설이 내렸나 싶게 햇살에 녹아 질퍽거리는 눈길을 따라 바다로 풍덩 뛰어드는 기분이 상쾌하다.

여행 팁 Guide 제주도민들의 휴양지 ‘돈내코국민관광단지’

돈내코 코스 들머리에 있는 돈내코국민관광단지는 연중 맑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곳으로 유명하다. 대부분 제주의 하천이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乾川)인데 비해 돈내코계곡은 여름철에도 1분 이상 몸을 담글 수 없을 정도로 차가운 물로 유명하다. 여름 피서철에는 제주도민은 물론 관광객들까지 이곳을 찾아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히는 곳이다. 원앙폭포라 불리는 곳에서는 백중날을 맞아 물맞이하는 풍경도 볼 수 있다.

돈내코관광단지에는 취사 가능한 야영장이 있다. 또한 인근에는 과거 조선시대 관아로 이용했던 영천관아지터와 영천악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돈내코 코스 들머리 인근에 있는 서귀포청소년야영수련장에서도 인근의 미악산 정상까지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은 서귀포지역 청소년들의 극기훈련장으로 이용하는 코스인데 최근에는 서귀포시민들의 건강산책로로도 인기가 높다.

미악산은 서귀포시 일대에서 고근산과 함께 서귀포 일대의 조망권이 좋은 곳이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은 물론 서귀포 칠십리 앞바다의 숲섬, 문섬, 범섬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돈내코 일대는 울창한 난대수림으로 유명한데, 특히 천연기념물 432호로 지정된 한란자생지에는 3,000촉 이상의 한란이 자생하고 있다. 이 지역은 자생란의 보호를 위해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등산로 들머리에는 사시사철 맑고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흐르는 돈내코 유원지가 있어 한여름에는 서귀포의 강정천과 더불어 제주 도민들의 피서지로 각광받는다.

▲ 선작지왓에서 겨울 햇살을 즐긴다.
 
산행 길잡이 Guide 겨울철엔 빠듯한 당일 코스

영실 코스는 영실휴게소가 있는 등산로 들머리 자체가 1,280m 고지에 있어 윗세오름까지는 3.7km로 약 1시간20분이면 닿을 수 있다(영실기암 1.5km·약 1시간). 윗세오름에서 2009년 개방된 돈내코 코스의 종점인 남벽 분기점까지는 2.1km로 1시간 걸린다.

영실 매표소에서 들머리인 영실휴게소까지 도로는 12인승 이하의 차량만 통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할 경우 2.5km의 도로를 걸어서 가야 한다. 매표소부터 걸어갈 경우 윗세오름까지 2시간30분의 여정이다. 택시를 이용할 경우 3분이면 갈 수 있고 비용은 3,000원 정도 한다.

등산로 입구에 있는 휴게소에서는 간단한 등산장비와 제주특산품은 물론 산채비빔밥 등 식사도 가능하다. 영실휴게소는 한라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휴게소인데, 등산을 위한 목적이 아니더라도 이곳까지 오는 관광객으로 늘 북적인다. 고도가 높은 곳인 데다 휴게소 앞에서도 영실기암이 올려다 보이기 때문에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등산로에는 노루샘 등의 식수가 있고, 윗세오름 매점에서 간식 외에 사발면 등도 구입이 가능하다.

돈내코 코스는 한라산 등산로 중 유일하게 서귀포 지역에서 한라산 백록담을 오르는 코스다. 이 코스는 돈내코 유원지 북쪽의 서귀포시 추모공원에서 출발해 남벽분기점까지는 7km, 이곳에서 윗세오름대피소까지 2.1km로 총 연장 9.1km가 된다. 눈길이 잘 나 있을 경우, 남벽 분기점까지 약 4시간, 윗세오름을 거쳐 영실이나 어리목까지 7시간 정도 예상해야 한다. 따라서 겨울철엔 서둘러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 백록샘 부근의 오희준 케른.
교통

제주시→영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시간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시외버스를 타면 된다. 영실매표소까지는 50분 걸린다. 운행노선은 터미널-노형로터리-한라수목원 입구-신비의도로-어리목 입구-영실매표소-중문정류장 순이다. 서귀포시에서는 중문 하나로마트 맞은편 정류장에서 이 버스를 타면 된다.

서귀포→돈내코 입구 시내 시외버스터미널 부근 중앙로터리 정류소에서 3번 법호촌행 시내버스 이용. 08:02, 09:00, 10:05, 11:15, 12:25, 13:20, 14:55, 16:00, 17:00, 18:00, 19:00, 20:05, 21:25 출발. 요금 950원. 서귀포시 대중교통 문의 서귀포시 건설교통과 760-3114. 제주와 서귀포를 잇는 5·16도로(1131번 지방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귀포산업과학고 앞에서 내린 후 10분 정도 걸으면 돈내코유원지다.

숙식 (지역번호  064)

제주시와 서귀포시 일원에는 민박에서 특급호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준의 숙박업소가 많이 있다. 돈내코 등산로 들머리에 있는 돈내코 야영장에는 조망과 숲이 좋은 산사면에 20여 개의 데크와 취사장, 급수대, 샤워장이 갖춰 있다. 이용료 무료.

영실 코스 기점 가까이 부근에 서귀포자연휴양림이 있다. 휴양림에서 영실까지 승용차 기준 15분. 이용요금(주말/주중) 8인실 9만8,000원/6만 원, 6인실 8만5,000원/5만 원, 5인실  7만 원/4만 원, 4인실 5만5,000원/3만2,000원, 입장료 어른 1,000원(도민 무료), 주차료 2,000원. 객실 이용 시 입장료와 주차료 무료. 휴양림 홈페지(huyang.seogwipo.go.kr)를 통해 예약을 받는다. 문의전화 738-4544.

돈내코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인 법호촌과 토평에는 관광객들에게도 알려진 맛집이 있다. 바로 연탄숯불구이로 유명한 토평마을의 영천사랑가든(732-9550), 상록식당(762-4974) 동성식당(733-6874), 토평골(732-9295)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