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의 기생충으로 뇌 곳곳이 손상돼 낭종이 보인다. /제공:NIH

미국 인터넷신문 허핑턴포스트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시어도어 내쉬(Nash) 박사가 기생충으로 손상된 인체의 뇌를 MRI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고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돼지고기에 서식하는 갈고리촌충으로 사람의 뇌가 손상해 발병하는 질환을 뇌유낭미충증(neurocysticercosis)이라 부른다. 뇌유낭미충증 환자는 구토, 어지러움을 느낀다. 심한 경우는 간질, 실명, 실어증 등에 걸리기도 한다.
내쉬 박사는 "미국에서만 기생충으로 뇌가 손상된 사람이 2000명에 이르며, 남미에만 29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공개된 MRI 사진에는 기생충이 서식해, 뇌에 생긴 낭종(혹)이 곳곳에 보였다. 김지은 이화여대 뇌과학과 교수(정신과 전문의)는 "갈고리촌충이 뇌혈관에 알을 낳으면 이물질을 느낀 뇌혈관이 부풀어 올라 혹처럼 보인다"며 "일단 뇌혈관에 기생충이 알을 낳으면 치료하기가 어려워 예방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갈고리촌충으로 인한 뇌유낭미충증에 걸리지 않으려면 섭씨 77도 이상으로 돼지고기를 익혀야 한다. 또한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도 기생충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