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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AF, 휴대성 뛰어난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 1 J4]

j미르호 2014. 7. 2. 09:11

초고속 AF, 휴대성 뛰어난 미러리스 카메라

[리뷰] 니콘 1 J4

니콘 1 J4는(이하 J4)는 1,849만 화소 CX 포맷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다. CX 포맷 카메라는 APS-C 이미지 센서에 비해 심도 표현, 노이즈 성능은 다소 열세지만 극대화한 휴대성과 니콘 특유의 초고속 AF가 장점이다.

J4는 10-30mm VR 렌즈를 포함해도 콤팩트 카메라만큼이나 작다. 바지 주머니에 넣어도 약간 불룩해지는 정도다. 범용성이 뛰어난 SD 카드를 버리고 마이크로SD 카드를 선택한 건 마음에 들지 않지만, 휴대성 하나만큼은 인정할만 하다.


	니콘 1 J4.
니콘 1 J4.
금속 소재에 헤어라인 가공을 한 바디는 '기계' 혹은 '카메라'라는 감성이 물씬 풍긴다. 최신의 그것보다는 디지털카메라 초창기의 감수성이다. 버튼도 모두 금속 소재로 빛에 반사되는 모습이 고급 자동차 휠 같은 느낌이다. 메탈릭한 느낌을 좋아한다면 아주 마음에 들 것이다.

대신 매끈한 각선미를 유지하느라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둘 곳에 고무 패드마저 제거해 버렸다. 한 손으로 잡고 찍을 때 안정감은 확 떨어진다. 이런 부분까지 희생할 이유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니콘 1 J4.
같은 CX 포맷 이미지 센서래도 이번에는 로우패스 필터를 빼서 해상도를 높였다. 사진 원본을 보면 APS-C 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렵다. 상당히 극단적인 조명에서도 문제점을 찾아볼 수 없다. 10-30mm F3.5-5.6 VR 번들 렌즈의 성능도 안정적이다. 작아도 NIKKOR 이름값은 확실히 한다.


	니콘 1 J4.

J4는 철저히 사진 초보를 위한 기계다. 카메라가 알아서 멋진 사진을 찍어주는 자동 모드가 우선이고 조리개나 셔터 우선 모드 등은 최소 한두 단계를 거쳐야 쓸 수 있다. 수동 모드보다 크리에이티브 모드나 사진 효과 기능을 쓰는 편이 더 편하다.

J4에는 '순간 포착 캡쳐'라는 기능이 추가됐다. 피사체를 20장씩 찍어서 그중 가장 잘 찍힌 사진을 골라준다. 시간은 1/3초 혹은 1초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잘 찍은 사진 한 장만 저장할지 전부 저장할지도 선택할 수 있다. 한 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아기나 애완동물, 혹은 타이밍 잡기 어려운 단체 사진을 찍을 때 무척 유용한 기능이다.

단, 이 기능을 쓰려면 읽고 쓰는 속도가 메모리 카드를 써야 한다. 한 장당 9MB가 넘는 파일이 순식간에 20장이나 찍히니 속도가 느린 메모리 카드를 쓰면 기다리다 성질 버릴지 모른다. 클래스 10 이상 혹은 UHS-I 규격 제품을 쓰면 된다. 최근 나오는 메모리 카드는 이정도 속도는 기본으로 지원한다.


	니콘 1 J4.

순간 포착 캡쳐 기능을 완벽하게 만들어 주는 건 뛰어난 AF 성능이다. J4는 콘트라스트 방식과 위상차 방식을 합친 어드밴스드 하이브리드 AF 기능을 지원한다. AF 포인트도 171개나 된다.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그냥 믿고 누르면 AF가 잘 맞은 사진이 찍힌다. 조도가 낮은 실내에서도 두 번 확인할 필요가 없다.

J2, J3에도 있던 셔터를 누르면 약 1.6초짜리 동영상을 찍어서 4초짜리 미니 동영상(슬로우 모션 재생)을 만드는 모션 스냅 사진 기능은 그대로다. 보기에는 재미있지만, 일종의 동영상이기 때문에 쓰는 사람이 많을지는 모르겠다.


	니콘 1 J4.

LCD가 틸트 기능이 없는 건 아쉽지만 터치스크린은 지원한다. 정전식으로 아주 빠르고 부드럽게 반응한다. 자동 모드에서는 화면을 보면서 누르기만 해도 바로바로 사진이 찍힌다. 마치 스마트폰 같다. 메뉴 설정도 일일이 버튼을 누를 필요없이 화면을 보면서 누르면 된다. 마찬가지로 재생화면에서 손가락으로 화면을 넘기면 사진이 넘어가고 두 손가락을 이용해 확대/축소가 돼서 편리하다.

처음 출시됐을 때 70만원에 육박하던 가격은 50만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가성비가 좋다고 말하기는 애매하다. 비슷한 가격대에 경쟁 기종들이 와이파이에 NFC까지 지원하는데 비해 작다는 점을 제외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강점인 휴대성도 J4만한 기본 충전기까지 생각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비슷한 경쟁 기종들은 USB 충전기로 충전이 된다. 부디 J5에서는 이런 점들이 고쳐지길 바란다.

구매지수 : 75점
Good : 누구나 만족할 화질, 빠르고 정확한 AF.
Bad : 작게만 만드는 게 정답은 아니다.


	니콘 1 J4 샘플
f/5.6 1/400sec ISO160 Multi. 최대 망원에서 접사 시 AF가 빠르고 정확하다. CX 포맷이지만, 기본적인 심도 표현은 무난하게 해 내는 편이다.


	니콘 1 J4 샘플
f/3.5 1/400sec ISO200 Multi. 역광 상황에서 골목에 비추는 저녁해를 부드럽게 잘 표현해 냈다.


	니콘 1 J4 샘플
f/4.0 1/250sec ISO160 Multi. DR 차이가 심한 상황에서도 일부 영역을 제외하면 무난한 계조와 색 표현을 보여준다


	니콘 1 J4 샘플
f/5.0 1/60sec ISO1000 Multi. 조명이 약한 실내에서 ISO1000까지는 상용감도로 써도 충분할 만큼 노이즈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