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ho/자동차

제네시스

j미르호 2008. 2. 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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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네시스(Genesis)



1. 본 글의 내용은 '북미에서도 아직 제네시스가 많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다들 가능성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다' 라는 것으로, '카피'에 대한 강조는 제 글의 의도가 아님을 미리 밝혀둡니다. 부디 본 글에서 지적하고 있는 제네시스의 한계점들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보다 조금 냉철하게 살펴봐서 현대차가 진정한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나는데 밑거름이 되길 희망합니다.
 
2.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럭셔리 현대'나 '럭셔리 제네시스'로 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걸 지적에 주목해 주십시오. 글에서도 밝혔듯이 '기술력은 향상 되었으나 브랜드 이미지나 디자인의 독창성도 럭셔리 브랜드의 중요한 측면이다' 라는 생각입니다. 무조건적인 현대차 비판은 하고싶지도 않고 할 이유도 없습니다.

3. 부족한 글입니다. 부족한 부분 트랙백으로 보내주십시오. 트랙백을 통한 활발한 논의 기대하겠습니다.

4. 기자분들, 이 글을 무단으로 인용하셔서 논란을 만들지 말아주십시오. 이 글은 '럭셔리 현대'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에서 비판을 하는 것이지 논란을 일으켜 현대를 궁지에 몰아놓으려는 것은 아닙니다. 기자분들, 부탁드립니다.




얼마전 '모하비가 비싼 이유와 북미 블로거의 비웃음' 이라는 글에 이은 두번째 글입니다. 오늘은 현대차 제네시스에 대한 외국 블로거들의 시선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기아차에 대한 악의적인 감정 없으니 현대-기아차 관계자 분들이 보신다면 불쾌한 감정을 담지 마시고 그들의 비판을 귀담아 들으시길)



제네시스의 등장과 미국언론과 블로거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


제네시스가 디트로이트 모터쇼 2007에 선보인 후 제네시스에 대한 글은 뉴스나 자동차 관련 블로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거의 '현대가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출시하다' 혹은 '현대가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를 출시하다' 라는 식의 제목과, '럭셔리' 와 '현대'의 만남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식으로 기사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블로거들이 '럭셔리 현대'는 절대 상상이 가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하지만 현대차의 평가가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건 모두가 인정하는 분명한 사실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대의 첫 럭셔리 세단 야심작 제네시스, 미국의 신문과 블로거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제네시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2800만원(below 30k)도 안돼는 고급세단 제네시스


제네시스의 우수성에 대한 놀라움과 함께 세트로 등장하는 말은, 이 모든 것을 $30000 아래에 구입할 수 있다라는 말입니다. 오늘의 환율이 934원이니 정확히 하면 2천 8백 2만원 이하에서 판매를 시작한다는 것이지요. 놀랄일이 아닌게 그랜저TG(Azera)는  $24,235 (약 2천 2백만원), 베르크루즈(Veracruz)는 $26,900 (약 2천 5백만원)이니 그나마 한국차 중에서는 최고가 차가 된 셈입니다(이 차들의 '최저가'가 이 가격부터 라는 것으로, 많은 신문과 블로그에서 'below 30000' 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으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가격'이 메리트가 있다라는 말이 들립니다. 현대차를 타는 사람들이 차를 업그레이드 할거면 이 차를 살 수도 있다라는 것이죠. 하지만, 반대로 비판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30K 짜리 럭셔리카는 결국 현대차의 '저렴한' 가격과 질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겁니다. 제네시스의 가격은 양날의 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네시스의 여기저기서 가져온 듯한 스타일링, 보기엔 더 낫다


autoblog.com 같은 곳에서 제네시스를 검색해보면 제네시스에 대한 소개와 블로거들의 댓글 놀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블로거의 말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와, 현대가 또 카피했군!'


이라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게시판들에서도 이런 글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죠. 외국에서도 마찬가지인 걸 보면 문제는 우리의 네티즌이 아니라 현대차인 것 같습니다. 현대차가 지금까지 여러 유명차의 디자인을 베껴서 상품을 출시한다는 건 이제 정설이 된 듯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요즘의 차들은 거의 서로의 것을 베껴온다'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대에게는 다행인 점이죠. '베낀티는 팍팍 나지만 디자인은 이게 더 낫다' 라는 지적과 함께 대체적으로 디자인은 깔끔하고 럭셔리하다라는 평입니다. 물론, 대체적인 평가는 여기저기서 베꼈다라는 겁니다.



럭셔리 브랜드 현대, 저렴한 전략의 부메랑 효과


하지만 여기서도 럭셔리 현대의 한계가 지적되는데요, 현대차가 지금처럼 카피만 일관하는 브랜드라면 현대의 럭셔리 전략은 망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럭셔리 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독창적이고, 품위있고, 멋진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구매하는 것이지, 카피만 하는 저렴한 브랜드의 럭셔리카는 비웃음을 살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실 현대차 마크는 현대차의 저렴하고 특색없는 마케팅의 상징입니다. 따라서, 현대차의 북미진출이후 '싸구려'의 이미지만 담고 있는 현대차 마크를 럭셔리카에 붙이는 건 그야 말로 '자기차에 대한 자부심!'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그 자부심은 한국인만 가지고 있을거라는 지적입니다. 렉서스나 인피니같은 브랜드 차별화 전략을 많이 지적하고 있습니다만, 이미 거의 대부분의 북미 블로거들은 현대차가 앞으로 렉서스의 전략을 답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럭셔리 현대를 비웃으면서도 현대차가 앞으로 많은 성장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입니다.

현대차 마크의 변화와 브랜드 전략은 럭셔리 현대의 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현대-기아차의 수출명도 촌스럽기 그지 없다는 평가를 많이 받기에, 차의 이름도 럭셔리카처럼 붙이는게 중요하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럭셔리카를 타는 사람이 제네시스를 탈까? NO


현대차는 표면상 외국의 럭셔리카와 경쟁하려 한다고 했지만, 미국지사에 있는 현대 직원도 '우리가 벤츠, 렉서스, BMW를 타는 사람이 이 차를 살거라고 예상하지는 않는다' 라고 했다는군요. 일단 현재의 럭셔리카를 타는 사람들이 이 차를 살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바로, 럭셔리카를 사는 것은 차의 품질과 디자인 이외에도 품위와 품격을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현대차가 갈 길이 멀다는 걸 방증합니다. 여전히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고 있는 현대차가 럭셔리카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저렴한 가격과 품질로 북미시장에 진출한 현대차가 자신들이 날린 부메랑은 어떻게 피하는가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북미의 경제 불황 전망은 현대에겐 가장 큰 기회


내년 북미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제네시스의 전망을 밝게 잡는 것은 바로 '북미의 경제 불황은 현대에겐 호황이였다'는 판단때문입니다. 경제가 어려우면 좋은 브랜드보다, 낮은 가격에 좋은 품질을 제공하는 현대차로 넘어온다는 것이지요. 일단 현실적인 전략을 세운 것은 좋지만, 현대차가 아직도 과거의 전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변화할 생각이 있긴한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럭셔리 현대의 멀고 험한 길, 국민에 대한 사랑부터 시작하길.


럭셔리카 제네시스.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길다는건 분명해 보이지만, 장미빛 미래가 살짝 보이기도 합니다. 품질 향상은 많이 되어서 가능성이 많이 보이지만, 현대차의 마케팅이나 브랜드 이미지는 정말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합니다. 부디 현대차가 지금까지의 자존심 없는 '저렴한' 습관을 고치시고, 세계적인 명차 브랜드로 발돋움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세계적인 명차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먼저 명차로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국민들을 사랑하는 현대차가 되어주길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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