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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류현진 무사사구 8K 완봉, 한화 SK에 2-0 완승

j미르호 2008. 6. 28. 21:38
'삭발' 류현진 무사사구 8K 완봉, 한화 SK에 2-0 완승
 
한화 에이스 류현진이 '삭발투혼'으로 무사사구 완봉승을 따내며 SK의 8연승을 저지했다.

한화는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7차전에서 류현진의 완벽한 피칭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7연승 중이던 SK를 단 4안타로 셧아웃시키면서 팀의 연패를 끊은 것은 물론 자신의 2연패도 끊고 시즌 7승(5패)을 거뒀다. 한화는 40승(35패) 고지를 밟으면서 이날 비로 경기를 하지 않은 롯데와 3, 4위 순위바꿈에도 성공했다.

SK는 선발 송은범이 6.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줬지만 류현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해 7연승을 마감했다. 21패째(51승).

류현진은 머리까지 짧게 깎고 나와 이날 경기에 대한 대단한 의지를 드러냈다.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 22일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3.1이닝 6실점의 부진한 피칭을 했던 데 대해 스스로 '심기일전'하고 나온 모습이었다.

이런 의지는 피칭에 그대로 반영됐다. 5회까지는 선두 SK의 짜임새있는 타선을 상대로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안타나 사사구 하나 내주지 않고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6회말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첫안타를 맞고 퍼펙트가 깨졌지만 류현진은 흔들림이 없었다. 후속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고 간단하게 이닝을 끝마쳤다.

7회말엔 2사 후이긴 하지만 박경완과 최정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 3루의 가장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정경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실점없이 버텨냈다.

류현진의 역투에도 불구, 한화 타선은 다소 답답한 공격으로 위태위태하게 경기를 끌고가다 5회초 공격에서야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에 신경현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SK 중견수 김강민이 실책한 틈을 타 3루까지 내달렸다. 곧바로 김민재의 중전 적시타가 터져 귀한 선제점을 뽑아냈다.

여전히 불안한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던 한화는 8회초 클락과 김태균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이범호의 유격수앞 병살타 때 3루주자 클락이 홈을 밟아 추가점을 얻어냈다.

2점 차의 리드도 이날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류헌진에게는 충분한 점수였다. 8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류현진은 9회 1사 후 정근우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3, 4번 이재원과 박경완을 삼진과 뜬공으로 잡아내 경기를 끝냈다. 8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자신의 통산 3번째 완봉승 및 올 시즌 두번째 무사사구 완봉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2006년과 2007년에도 각각 한 차례씩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또 무사사구 완봉은 우리 장원삼이 지난 4월 23일 광주 KIA전에서 한 차례 기록한 바 있다.

경기 후 류현진은 " 최근 안 좋은 피칭을 했는데 오늘 경기로 나의 모든 면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 " 고 완봉승에 기쁨을 나타내면서 " 직구를 많이 던지고 커브 체인지업 등을 섞었다. 변화구가 낮게 제구된 것이 효과를 봤다 " 고 승인을 분석했다. " 팔꿈치가 아프진 않다 " 고 부상 걱정을 일소한 그는 기대를 모았던 SK 김광현의 맞대결이 무산된 데 대해서는 " 몸이 아프다고 들었는데 빨리 회복됐으면 한다. 아쉽게 됐지만 다음 기회가 있을 것 "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