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난타전 끝에 대만 꺾고 4강 확정

강민호 '결승타'…한국, 난타전 끝에 대만 꺾고 4강 확정

기사입력 2008-08-18 16:11

한국 야구대표팀이 대만을 힘겹게 따돌리고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18일 우커송 스포츠센터 야구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예선 5차전에서 7회초 터진 강민호의 결승타에 힘입어 대만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9-8로 승리했다. 5연승 무패행진을 질주한 한국은 잔여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예선 2위 자리를 확정지어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편의 스릴러를 보는 듯 했다. 1회초 타자일순하며 대거 7점을 뽑은 한국은 경기초반 8-0으로 앞서가 콜드게임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좌완선발 봉중근과 중간계투 한기주의 난조로 6회말 8-8 동점을 허용, 위기에 처했다. 한국은 7회초 강민호의 결승타로 다시 앞서갔고 불펜을 총동원해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1회초 이종욱과 정근우의 연속안타로 포문을 연 한국은 이승엽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대호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결승점을 뽑았고 곧바로 이진영의 2타점 중전안타가 이어졌다. 계속되는 2사 1,2루에서 고영민이 좌월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때렸다. 한국은 2회초 이대호의 적시타로 8-0으로 달아나 쉽게 승리하는 듯 했다. 대만은 2회말 2점을 만회해 추격을 개시했고 두번째 투수 좌완 니푸더는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반면, 봉중근은 1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후 매회 주자를 내보내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대만은 5회말 1사 만루에서 지앙즈시엔과 린즈셩의 적시타, 이에쥔장의 희생타로 대거 4점을 만회했다. 결국 봉중근은 강판됐고 대만의 기세는 꺾일 줄을 몰랐다. 한국의 두번째 투수 한기주는 6회말 볼넷 두개를 내준 후 펑정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8-8 동점을 허용했다. 위기감을 느낀 한국은 곧바로 반격했다. 7회초 이대호의 볼넷과 이진영의 좌전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강민호가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중전안타를 때려 결승점을 뽑았다. 7회말 무사 3루 위기를 맞았으나 한기주가 두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했고 이어 등판한 권혁이 장지엔밍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불을 껐다. 8회와 9회 추가득점 기회를 놓친 한국은 불펜의 힘으로 더이상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윤석민은 마지막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해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은 오는 19일 오전 현재 4연승을 질주 중인 쿠바와 사실상의 예선 1위 결정전을 치른다. [결승타의 주인공 강민호(사진 위) 뒷문을 지킨 윤석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