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등판서 전승하겠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21)이 '괴물투'로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류현진은 30일 대전 SK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5피안타 3볼넷 2실점의 호투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의 활약으로 한화는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시즌 11승(6패)째를 기록한 류현진은
윤석민(KIA·13승),
김광현(SK·12승)에 이은 다승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탈삼진 7개를 보태
봉중근(LG·111개)를 밀어내고 이 부문 단독 1위(114개)로 올라섰다.
사실 우려 속에 나선 선발등판이었다. 류현진은 베이징올림픽 이후 팀에 복귀한 뒤 왼쪽 팔꿈치에 묵직한 느낌을 호소했다. 빨라야 31일 등판 예정이었지만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지며 연패에 빠진 팀 사정상 등판이 앞당겨졌다. 경기에 앞서 김인식 감독은 "경기중에 아프다고 하면 빼야지"라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구속 145km의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 던지면서 SK 강타선을 2실점으로 막았다. 총 투구수는 109개였으며 스트라이크는 67개였다.
류현진은 경기 뒤 "몸이 안좋다는 얘기가 있지만 몸상태는 아주 좋다"면서 "올림픽 이후 첫 등판이었지만 부담감은 없었다. 팀의 연패를 끊게돼 다행이다.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로 공을 던졌고, 승부구는 체인지업이었다. 신경현 선배의 리드대로 던진 것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남은 경기에서 5경기 정도 나올 것 같은데 1선발로 팀이 2위를 할 수 있도록 전승을 거두고 싶다"며 팀의 에이스로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