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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주가 우승을 확정지은 뒤 캐디와 함께 축하의 포옹을 하고 있다.
| | 최근 '탱크' 최경주(38)는 마지막 라운드에 주로 검은색 옷을 입고 나섰다. 최경주는 일요일(12일) 벌어진 신한동해오픈 마지막 라운드에도 빨간 굵은 줄무늬가 있는 검은색 옷을 입었다. "TV 중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라는 백인 친구의 조언을 듣고 최종 라운드에서 검은색 옷을 즐겨입는다. 골프 팬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은 탱크'로 변신한 최경주가 생애 첫 2연패를 달성했다. 최경주는 이날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남코스(파72ㆍ7544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제24회 신한동해오픈 4라운드에서 보기 1개를 범했지만 이글 1개, 버디 5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짜릿한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7승, JPGA(일본프로골프) 투어 2승, KPGA(한국프로골프) 투어 13승을 따내는 동안 한번도 이루지 못한 대회 2연패를 처음으로 달성했다. 지난 4월 SK텔레콤대회 우승 이후 국내대회 2승. 팬을 고려할 정도로 여유로움이 넘친 최경주는 끝없는 인내도 갖추고 있었다. 그 결과는 '드라마같은 우승'이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차로 뒤져 있던 최경주는 1번홀(파4)에서 곧바로 보기를 범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2번홀(파4)과 5(파4), 7번홀(파3)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켰다. 선두권에 2타 뒤지고 있던 최경주는 11번홀(파5)에서 6m 이글퍼트를 성공시켜 단숨에 공동선두로 도약했다. 14번홀(파5)에서 장기인 벙커샷에 이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2타차 선두로 올라선 최경주는 16번홀(파4)에서 5m 버디를 잡아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우승상금 1억5000만원을 획득한 최경주는 국내 상금랭킹에서 합계 2억7000만원을 기록, 2개 대회만으로 3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더블보기를 하면 두 홀 연속 보기를 했다고 여긴다"며 끝없는 인내를 할 수 있는 노하우를 밝혔다. 1, 2라운드에서 연속으로 OB(아웃오브바운스)를 범했던 최경주는 "한번에 2타를 까먹었다고 생각하면 비참해진다. 그냥 두 홀 연속 보기했다고 여기면 부담도 덜하고, 만회하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또 9번홀(파5)의 1m 버디 퍼트를 놓친 것에 대해서도 "내리막 퍼트였는데 성공률은 60%정도다. 버디 기회마다 모두 다 넣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최경주는 "지난 사흘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아 무척 힘들었다. 화를 내면 절대 기회가 오지 않는다. 결국 마지막에 내 플레이가 돌아왔고 우승할 수 있었다"고 우승의 원동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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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주가 18번홀서 티샷을 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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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동해오픈 최종랭킹 |
랭킹 |
선 수 |
파 |
스코어 |
1 |
최경주 |
-13 |
275(70-69-70-66) |
2 |
허석호 |
-10 |
278(71-71-66-70) |
3 |
김대섭 |
-9 |
279(69-69-71-70) |
김형성 |
-9 |
279(68-69-70-72) |
강경남 |
-9 |
279(65-73-69-72) |
6 |
박도규 |
-8 |
280(76-68-67-69) |
배상문 |
-8 |
280(67-71-72-70) |
8 |
최호성 |
-7 |
281(70-70-73-68) |
홍순상 |
-7 |
281(70-72-68-71) |
강성훈 |
-7 |
281(67-70-73-71)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