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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프리미어리거는 달랐다..박지성 최종예선 첫 승 이끌어

j미르호 2008. 10. 17. 20:02

역시 프리미어리거는 달랐다..박지성 최종예선 첫 승 이끌어

2008-10-15 22:07
 그의 화려한 쇼에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역시 프리미어리거는 달랐다. 박지성(맨유)이 허정무호를 수렁에서 건져냈다.

 오른무릎 부상 재발로 6월 7일 3차예선 요르단전 이후 4개월여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박지성이 전반 25분 시원스럽게 골망을 흔들며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첫 승을 이끌었다.

 벤치의 리더가 허정무 감독이었다면, 그라운드의 리더는 박지성이었다.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로 한국 축구의 봄을 노래했다.

 포지션이 따로 없었다.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한 그는 좌우 측면은 물론 중앙까지 넘나들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의 발길이 닿는 곳이 그의 포지션이었다. 골도 그래서 나왔다. 특히 박지성은 이날 골로 남아공월드컵 예선 5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는 가공할 골결정력을 과시했다.

 넓은 시야를 앞세운 패스도 일품이었다. 측면과 중앙에서 찔러주는 패스와 프리킥 상황에서의 송곳같은 연결은 그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작품이었다. 후반 35분 이근호의 두번째 골도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여기에다 더 이상 주장 완장도 어색하지 않았다. 캡틴의 무게가 그라운드를 휘감았다. 입은 쉬지 않았다. 경기내내 선수들을 독려하며 힘을 불어넣었고, 동료들도 박지성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에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한국산 산소탱크'도 부활했다. 사실 박지성은 유럽에선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방대한 활동 반경을 자랑하지만 A대표팀에서는 2% 부족했다. 하지만 이날 그의 활동 반경은 상상을 초월했다.

 박지성 덕분에 한국 축구의 시름이 단번에 허공으로 훨훨 날아갔다.

김형범 프리킥 '간담 서늘' 한국의 김형범이 15일 UAE와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후반 회심의 프리킥을 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