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합계 191.75로 2위와 21점 차 압도적 우승…그랑프리 파이널 진출 '확정' - '피겨 퀸' 김연아(18.군포수리고)가 올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뒀다.
김연아는 8일(이하 한국시간) 2008-2009 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인 '컵 오브 차이나'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8.11(기술점수66.43, 예술점수 61.68)점을 얻어 쇼트프로그램(63.64) 합계 191.7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김연아는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우승을 포함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가볍게' 확정지었다.
김연아는 이날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 특설링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2위를 차지한 일본의
안도 미키(170.88점)에 총합계 점수 21점 차 압승을 거뒀다.
김연아는 배경음악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Sheherazade)' 에 맞춰 환상적인 연기로 빙판을 압도했다. 지난 쇼트프로그램에서는 긴장한 표정이 엿보였지만, "프로그램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진 만큼 표정이 살아있었다. 김연아는 지난 1차 대회 당시 소화하지 못했던 트리플 루프 점프를 안정적인 더블 악셀 점프로 대체했다. 규정점프 7개 중에서는 유일하게 트리플 러츠에서만 다운그레이드를 얻어 '점프의 정석'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특히 연습 기간 공을 들였던 스핀과 스텝 시퀀스를 훌륭하게 연기했다. 깊고 우아한 스파이럴도 흠잡을 곳이 없었다. 이날 인상적인 연기로 김연아는 출전 선수 12명 중 가장 큰 박수 갈채와 인형 세례를 받았다.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을 받아 200점 대 달성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김연아는 유일하게 총합계 190점대를 얻어 다른 선수들과 '차원'이 다른 실력을 입증했다.
한편, 2006-2007년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 데뷔 이래 모두 7번의 우승을 거머쥔 김연아는 그랑프리 시리즈 상위 6명의 선수들이 '왕중왕'을 가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다. 내달 10-14일 치러지는 파이널 대회는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에서 개최된다. 김연아가 안방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이 대회 3연패의 업적을 달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