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차린 현대차,너무 비싼 엑센트
2010.11.09 17:28
현대자동차가 방금 소형차 엑센트의 가격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달 18일 사전계약을 받은 지 22일, 이달 2일 공식 출시한 지 8일 만입니다. 그동안 출시회를 열고서도 가격을 공개하지 못했는데, 각 신문 마감시간이 임박한 오늘 오후 3시30분께 부랴부랴 내놨더군요.
엑센트 가격은 ‘역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기본형이 최고 1536만원입니다. 소형차 중 처음으로 1500만원대 시대를 열었죠. 내비게이션 등 선택사양을 포함한 가격은 자그마치 1716만원에 달합니다.
각 기본형 가격은 △1.4 MPI 럭셔리 1289만원 △1.4 MPI 프리미어 1380만원 △1.6 GDI 프리미어 1460만원 △1.6 GDI 톱 1536만(각 자동변속기 모델 기준)입니다.
이는 동급인 기아자동차 프라이드(1116만~1394만원)보다 142만~173만원, GM대우 젠트라X(1115만~1251만원)보다 174만~285만원 높은 가격이죠. 각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4도어 휘발유 모델 기준입니다. 종전 모델인 베르나보다는 75만~116만원 올랐습니다.
상위급인 준중형차 아반떼와 비교해도 고가 논란이 불가피합니다. 아반떼 디럭스형(1490만원)보다 46만원 비싸니까요.
사실 현대차에게 ‘고가’ 논란은,생소하지 않습니다. 지난 8월 신형 아반떼를 내놨을 때도 비슷했지요.
<고가 논란을 불러온 현대차 엑센트.>
현대차 측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엑센트에 에어백 6개와 능동형 머리받침(후방 충돌 때 머리받침이 전방 위쪽으로 이동해 탑승자의 목을 보호하는 장치), 후방 주차보조장치 등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베르나보다 평균 60만원 인상했지만 각종 편의 및 안전장치를 감안할 때 오히려 100만원 정도의 인하 효과가 있다."
문제는 백 번 양보해도 가격 상승폭이 지나치다는 겁니다. 현대차는 엑센트 출시회 때 주 소비층을 23~28세의 젊은 남성으로 잡고 있다고 했는데, 이 정도 가격이면 대학생 또는 신입사원들이 감당할 만한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겁니다.
소형차에 안전장치를 많이 넣은 것은 평가할 만합니다만, 현대차가 매 분기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고 또 이 순익의 30% 안팎을 노조원 달래는 성과급에 쓴다는 점에서 이번 가격인상이 가져올 부정적인 효과를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과연 1700만원이 넘는 ‘고가’ 소형차가 얼마나 팔릴는지도 의문입니다. 1716만원이면 차체가 훨씬 큰 아반떼 중간급인 ‘럭셔리’형(자동변속기 모델 기준 1670만원)에다 선루프(45만원)를 추가하고도 남는 돈이죠.
적어도 '서민들의 이동수단'인 소형차와 준중형차만큼은, 현대차가 또 다시 고가 논란에 휩싸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국내에서도 현대차 이외의 대안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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