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연비효율에, 가격차이도 크지 않다"
기아차(000270) (70,300원 ▼ 1,800 -2.50%)중형세단인 K5의 하이브리드 버전은 L(리터)당 21km의 높은 연비효율과 함께 기존 일반형과의 가격차이를 최소화해 경제성을 확보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 1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일대에서 개최된 K5 하이브리드의 시승회에 참석해 차량의 연비와 성능을 직접 테스트해봤다. K5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누우 2.0L급 하이브리드 전용 가솔린 엔진과 30kW 모터에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191마력(엔진 150마력, 전기모터 41마력), 최대토크 27.1kg·m으로 가솔린 모델보다 오히려 높은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 ▲ 13일 일산 킨텐스에서 열린 'K5 하이브리드' 시승행사에서 임진각까지 주행하는 모습./기아차 제공
K5 하이브리드의 외관은 기존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휠 디자인이 약간 개선된 점을 제외하고는 크게 달리진 부분을 찾기 힘들다. 휠 크기는 기존 18인치에서 17인치로 줄였다. 휠 크기를 1인치 줄이면 약 2%의 연비효율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 연비개선 위한 다양한 기술 탑재
K5 하이브리드는 구조가 간단하고 변속기를 활용하는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전기에너지와 가솔린 엔진이 같이 사용되는 방식이다. 병렬형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연비를 높여주면서도 동력성능의 손실을 최소화 한다는 점.
K5 하이브리드는 연비 향상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 회생제동기능은 브레이크 작동 시 발생하는 제동에너지를 배터리 충전에 사용한다. 실제 주행 중에 브레이크를 밟으면 계기판 액정화면을 통해 전기가 충전되는 모습이 영상 시뮬레이션으로 나타난다. 또한 오토스톱기능을 통해 차량 정차 시 엔진을 자동으로 정지시켜 불필요한 공회전을 방지한다. 상대적으로 정차시간이 많은 도심운행에 유리하다.
- ▲ K5 하이브리드의 부분별 특징
K5 하이브리드는 연비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기역학을 고려한 기술도 도입했다. 지능형 공기유입 제어장치는 바람을 받는 라디에이터 그릴 후면에 개폐가 가능한 덮개를 설치해 차량 상태에 따라 공기유입과 차단을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즉 바람의 저항을 덜 받게끔 조절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시동을 걸었지만 엔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시속 20km까지는 전기모터로만 구동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저속 주행시 소음이 적어 생기는 보행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차량 앞 부분에 가상 엔진 사운드를 출력하게 만들었다.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출발해 임진각까지 연비를 시험하기 위해 에코모드(연비향상에 최적화 된 주행모드)로 평균 시속 80km 속력으로 달렸다. 자동차를 운전한 지 5분 정도 지났을 때 계기판에 ‘EV’라는 표시가 나타났다. 순수 전기에너지만 사용해 주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결승점에 도착했을 때 계기판에는 L당 22.9km라는 평균 연비가 기록됐다. 이날 총 33대의 시승차 가운데 25대의 연비가 21km를 넘었다.
하이브리드카의 고연비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운전 습관도 큰 영향을 미친다. 출발지인 킨텍스로 돌아오는 길에는 연비를 신경쓰지 않고 시속 120~150km를 넘나들며 달렸다. 에코모드를 해제한 상태로 완주하고 나니 평균 연비는 L당 16~17km 선으로 낮아졌다. 일반 가솔린 차량을 비슷한 방식으로 운전했을 때 보다는 높은 수치이지만, 공인 연비와는 거리가 있다.
- ▲ 13일 일산 킨텐스에서 열린 'K5 하이브리드' 시승행사에서 마지막 결승점(임진각)을 도착했을때 평균연비 22.9km 를 기록했다.
◆ K5 가솔린 모델과 300만원 차이…2년7개월이면 차액 회수
K5 하이브리드는 총 3가지 모델로 판매된다. 가격은 기본 모델인 K5 하이브리드 럭셔리가 2925만원, 프레스티지 모델이 3095만원, 노블레스 모델이 3195만원 선이다. 기존 가솔린 럭셔리 모델이 2495만원으로 K5 하이브리드 기본모델과 430만원 정도의 가격차이가 난다.
하지만 K5 하이브리드는 친환경 차량으로 차량 등록 시 취득세를 최대 140만원 감면받을 수 있으며, 채권 및 공채도 최대 200만원까지 면제받을 수 있어 차량 등록을 감안한다면 가솔린 모델과의 가격 차는 300만원 선으로 줄어든다. 가솔린 모델과의 가격차이(300만원)는 K5 하이브리드를 운행하면서 절약하는 기름 값으로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K5 가솔린 모델의 경우 공인연비는 L당 13km로 하이브리드(21km)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만약 기름값 L당 1950원, 연 주행거리 2만km를 기준으로 K5 하이브리드를 운행할 경우 일반 가솔린 모델 대비 월 평균 9만6225원의 유류비를 절약할 수 있다. 이러한 계산대로라면 럭셔리 모델의 경우 2년7개월을 운행했을 때 유류비를 294만원을 절약할 수 있어 300만원이라는 가솔린 모델과의 가격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 일반 가솔린 모델과의 가격차이를 최소화한 하이브리드카가 국내에 출시됐다는 점은 소비자로서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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