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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과 산청 2개 군에 걸쳐 산줄기를 뻗고 있는 황매산(黃梅山·1,108m)은 철쭉 명산이다. 매년 5월 초면 정상에서 남쪽 베틀봉(946.3m)으로 이어지는 산릉과 그 양쪽 산사면은 빨간 철쭉꽃으로 환하게 빛나고, 그 철쭉꽃을 탐승하려는 이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더 한층 화려해진다.
합천호의 푸른 물속에 산자락을 담그고 있는 형상이 마치 호수에 떠 있는 매화와 같다고 해서 수중매(水中梅)라고 불리는 황매산은 산세만 놓고 보더라도 명산의 반열에서 빠질 산이 결코 아니다. 초원능선 남북으로 정상에서 하봉을 거쳐 회양리나 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뿐 아니라 남쪽 베틀봉에서 모산재를 거쳐 대기저수지로 산자락을 가라앉히는 능선은 암릉의 절정을 보여준다.
- ▲ 남릉 946.3m봉에서 북으로 본 황매평전과 황매산 정상. 오른쪽은 삼봉.
- 해발 1,100m가 넘는 산봉답게 조망 또한 대단하다. 동쪽 멀리 대구 팔공산이 바라보이는가 하면, 북으로 가야산에서 수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덕유산에서 지리산으로 뻗어내린 백두대간까지도 한눈에 들어온다. 이러한 산세와 조망을 갖춘 데다 산릉 바로 아래까지 차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탐승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이다. 합천군은 이러한 자연의 우수성을 갖춘 황매산을 1983년 11월 18일자로 군립공원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황매산은 웅장한 산세에 비해 코스가 평범하고 유순해 초보자도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철쭉 군락은 정상 남쪽 황매평전이 가장 유명하지만 북서릉의 떡갈재에서 남릉의 베틀봉에 이르기까지 능선 일대가 다 아름답다. 산행은 정상을 기준으로 세 갈래로 뻗은 능선을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화주제공원이 있는 남릉은 가회면 둔내리로 접근하는 것이 편하고, 떡갈재에서 시작하는 북서릉은 대병면 하금리에서, 북동릉인 중봉코스는 회양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능선 주변을 붉게 물들이는 철쭉의 장관을 경험하고 싶다면 종주 산행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 삼봉~정상~베틀봉~황매평전 잇는 원점회귀 코스가 적당
승용차를 이용한 산행은 황매평전 주차장에서 약 1km 아래쪽에 위치한 임시주차장에서 도로를 건너 수풀 우거진 임도를 따라 삼봉 남쪽 안부까지 간 다음 삼봉~하봉~중봉~정상~베틀봉~철쭉제단~황매평전 주차장을 잇는 원점회귀 코스가 가장 적당하다. 곳곳에 마련돼 있는 쉼터에서 조망을 즐기면서 쉬엄쉬엄 걷더라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 철쭉제단에서 모산재를 거쳐 영암사터로 내려서는 코스는 모산재 삼거리 된비알 10분 구간 외에는 내리막으로 이어져 체력적으로는 무리가 거의 없다. 철쭉제단에서 영암사까지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모산재만 산행할 경우에는 남동릉을 타고 철계단~황포돛대바위~무지개터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순결바위~국사당을 경유해 영암사로 내려서는 원점회귀 코스가 인기 있다. 약 3km에 불과한 짧은 코스지만 모산재에 오를 때까지 오르막 일색인 데다 기암을 구경하느라 시간을 많이 뺏기기 때문에 3시간은 잡아야 한다. 모산재에서 철쭉제단을 왕복하는 산행을 추가하더라도 한 시간쯤 추가하면 된다.
합천군과 산청군은 철쭉 만개시기에 맞춰 철쭉제를 매년 열고 있다. 제14회 황매산철쭉제 행사가 5월 8일부터 23까지 16일간,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소재 철쭉군락지 일원에서 열린다. 이 축제는 8일 철쭉제례를 시작으로 철쭉심기, 사진촬영대회, 산상음악회가 열리고, 9일까지 가훈 써주기, 사진촬영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또한 토속음식점 및 먹거리 장터, 농·특산물 판매장, 철쭉제로그 스카프 판매 등이 철쭉제 행사장 주변에서 운영되어 합천을 찾는 관광객에게 친환경농산물로 만든 향토음식도 맛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문의 황매산 철쭉제전위원회 055-934-1411, 930-4666.
산청군 차황면 철쭉제위원회가 주최하는 제29회 철쭉제는 5월 7일과 8일 이틀간 영화주제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황매산 고원 수십만 평에 선홍빛 철쭉꽃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매년 5월 초순 열리는 철쭉제에서는 등반대회, 노래자랑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철쭉제 기간에는 차황면 농민단체가 주최가 되어 지역특산물 등 푸짐한 먹거리도 맛볼 수 있다. 문의 산청군 차황면사무소 문동규 부면장 055-970-8051.
- 드라이브 코스
황매산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88고속도로 거창 나들목~24번국도~봉산교 삼거리~봉산교~봉산 지나 첫 번째 삼거리에서 왼쪽~1089번 지방도로~대병면 소재지 삼거리~1089번지방도로~삼거리에서 직진, 고개를 넘어선다.
대구 방면에서는 88고속도로 고령 나들목~26번국도~쌍림 삼거리~33번국도~합천~남정교~1026번지방도로~대병면 삼거리 방향으로 접근한다.
산청군 차황면 영화주제공원은 대전통영고속도로 산청 나들목에서 나와 산청읍내를 거쳐 59번국도를 타고 차황면소재지까지 간 다음 청소년수련장(구 황매초교)을 거쳐 접근한다. 면소재지에서 공원까지 약 7.5km.
숙식(지역번호 055)
합천군 가회면 영암사지 입구에 민박을 겸하는 식당이 몇 곳 있다. 황매산 한우촌민박(932-3883)은 한우등심(150g당 1만8,000원), 한우전골(3만 원), 흑돼지(150g 9,000원), 백숙(3만5,000원), 된장찌개(6,000원), 순두부찌개(6,000원), 산채비빔밥(7,000원). 작은방(3인용) 4만 원, 큰방(7인) 7만 원. 모산재 입구에 위치한 모산재식당(933-1101)에서는 한방백숙(3만5,000원), 흑돼지구이(8,000원), 손두부(8,000원), 우렁된장 비빔밥(6,000원). 영화주제공원 인근에 민박집이 많다. 황매산 오름길에 위치한 영화산장(010-4576-5332), 신촌마을 황매산장(973-8817) 등을 이용한다. 산청읍내의 산청온천랜드(972-2232, www.sjtown.co.kr)는 칼슘알칼리온천으로 24시간 찜질방을 운영하고 있다. 식사도 가능해 숙박업소 대신 이용할 수 있다. 숙박 가능한 가족탕 3인실 5만 원, 5인실 7만 원, 온천욕 5,000원, 찜질방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