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1실점' 박찬호, 불펜 방화로 5승 날려
박찬호(35.LA 다저스)가 기막힌 역투에도 불구하고 불펜진의 방화로 시즌 5승을 날렸다. 박찬호는 6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4번째 선발등판, 2-1로 앞선 7회초 대타와 교체됐다.
그러나 '박찬호 이후'를 책임지기 위해 투입된 조 바이멀과 브라이언 팔켄보그가 리드를 지켜주지 못해 승리 일보직전에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7회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좌완 바이멀은 선두 호세 카스티요를 2루타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오마 비스켈의 희생번트로 상황은 1사 3루.
다저스는 급히 우완 팔켄보그를 투입했지만 그는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대타 리치 오릴리아를 삼진처리해 한숨을 돌리는가 싶더니 프레드 루이스에게 그만 중전 적시타를 허용, 박찬호의 승리가 날아갔다.
비록 승리는 얻지 못했지만 박찬호의 투구는 역시 빛났다.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3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지난달 22일 클리블랜드전 3회 실점 이후 14⅓이닝 동안 계속된 무실점 행진이 6회 중단됐지만 박찬호의 관록은 여전했다. 모두 24타자를 맞아 공 91개(스트라이크 57개)를 던지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했다. 시즌 방어율은 더욱 낮아져 2.36(종전 2.45)이 됐다.
물오른 피칭과 호수비가 어우러진 경기였다. 다저스 타선은 부진한 상대 선발 배리 지토를 상대로 일찌감치 점수를 뽑아 박찬호가 수월하게 던질 수 있도록 도와줬다.
1회초 다저스는 맷 켐프와 안드레 이디어의 연속 2루타와 1사 1,3루에서 앤드루 존스의 내야땅볼로 2점을 얻어 앞서갔다.
박찬호의 출발도 상쾌했다. 1회말 프레드 루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가뿐하게 투구를 시작한 박찬호는 레이 더램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랜디 윈을 삼진, 벤지 몰리나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어렵지 않게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큰 위기가 닥쳤다. 그러나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은 어디 가지 않았다. 애런 로원드를 내야안타, 존 보커를 중전안타로 내보낸 박찬호는 호세 카스티요를 1루땅볼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1사 2,3루.
오마 비스켈을 고의사구로 내보내 1루베이스를 채운 박찬호는 투수 지토를 간단히 삼진으로 돌려세우고는 루이스를 2루 땅볼로 처리했다. 루이스의 타구는 1∼2루를 꿰뚫는 우전안타성이었으나 2루수 제프 켄트가 몸을 날려 잡아 실점을 막았다.
이후에는 거칠 것 없었다. 3회를 삼진 1개 포함해 3자범퇴로 막은 뒤 4회에도 로원드, 보커를 내야땅볼, 카스티요를 삼진처리하고 기세를 이었다. 5회 역시 비스켈을 3루땅볼, 지토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루이스를 볼카운트 2-2에서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유일한 실점은 6회에 나왔다. 선두 더램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윈을 2루땅볼로 잡는 순간 더램이 진루해 1사 2루. 박찬호는 벤지 몰리나를 공 5개 만에 삼진으로 잡았지만 로원드에게 그만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우측 파울라인 안쪽으로 떨어지는 타구를 다저스 우익수 켐프가 다이빙해봤지만 원바운드로 잡는 데 만족해야 했다. 더램이 홈을 밟아 스코어는 2-1.
그러나 박찬호는 보커를 1루땅볼로 가볍게 요리하고 더 이상 점수를 주지 않은채 이닝을 끝냈다. 투구수가 90개를 넘어서자 조 토리 감독은 7회초 박찬호 타석 때 대타 애덤 라로시를 기용, 박찬호는 승리투수 자격을 확보하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믿었던 불펜진이 곧바로 리드를 날리면서 박찬호는 5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넘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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