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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산행코스] 호서의 산 칠보산

j미르호 2009. 1. 17. 13:59
[주말산행코스] 호서의 산 칠보산

 

 

778m·충북 괴산

불교적 색채 짙은 보석처럼 아름다운 산
칠보산은 속리산 국립공원 영역 안에 있는 산이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휴식년제나 산불예방을 위하여 입산을 금지하는 산이 많다. 그러나 칠보산과 도명산 등 아름다운 산들은 산행할 수 있다.

아름다운 산수화에는 암봉과 기암절벽이 있고 높은 벼랑이 있으며 반석도 있다. 기암절벽에 낙락장송이 어우러져 있고, 산골짜기 개울에는 맑은 물이 바위와 반석 사이를 흐르며, 폭포와 못을 이루고 벼루가 되기도 한다.

높은 바위봉우리와 벼랑에 오르면 시야가 열려 가슴이 시원해지고 거칠 것이 없어 조망이 좋다. 거기에 멋진 소나무가 운치를 더하고 그 그늘이 있는 반석에 앉아 땀을 들이며 주위 경관을 감상하는 멋은 매우 좋다. 이를 호연의 기라 할만도 하다. 칠보산은 하나의 그림이며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아름다운 산수경관의 본보기라 할 수 있다.

▲ 건너 봉우리 벼랑 위에 서있는 사람들.
특히 고스락 동편 덕가산 악휘봉쪽 아래는 백길 바위벼랑으로 되어 있고, 거기에 선바위 거북바위 마당바위 등이 있어 눈길을 끈다. 게다가 산 서쪽에 쌍곡, 남쪽에 살구나무골이 있다. 쌍곡에는 쌍곡구곡(호롱소, 소금강, 떡바위, 문수암, 쌍벽, 용소, 쌍곡폭포, 선녀탕, 장암)이 있으며, 살구나무골에도 쌍곡폭포 강선대 등 아름다운 명소가 있다. 칠보산은 그 이름과 같이 보석처럼 아름다운 산이다.

괴산군청에서 펴낸 <괴산의 명산 35>에 따르면 옛날에는 칠보산을 봉우리가 일곱 개라 해서 칠봉산이라 했다 한다. 그러나 칠보산은 실제로 봉우리가 열다섯 개다. 살구나무골 들머리의 마을 이름이 절말이다. 절말은 칠보산 산행 들머리이며 끝머리가 되고, 휴게소와 널찍한 주차장도 있다. 절말은 절이 있는 마을이라는 이름인데도 절이 없다. 절은 칠보산 너머 태성리(괴산군 칠성면)에 있다. 그 절이 각연사다.

절말에는 각연사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어느 스님이 절말에 절을 지으려고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장에는 대패밥 등 나무부스러기가 쌓이게 마련이다. 그런데 밤이 지나 아침에 보면 나무부스러기들이 모두 없어져 보이지 않았다.

▲ 암봉 우회 사면길.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자 스님은 밤에 숨어서 지켜보았다. 밤중이 되자 수많은 까치들이 날아와 나무부스러기들을 물고 칠보산을 넘어갔다. 스님은 까치떼를 뒤쫓아 가보았다. 까치들은 물고 온 나무부스러기들을 지금의 각연사 자리에 있던 연못에 떨어뜨려 연못을 메우려 했다. 스님이 연못을 살펴본 바 연못 속에 석불이 보였다.

스님은 그 연못을 메우고 그 자리에 각연사(覺淵寺)를 짓고 연못에서 꺼낸 부처님을 모셨다. 연못에서 나온 석불이 현재 각연사에 모셔져 있는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433호)이라 한다. 그래서 절 이름이 깨닫다는 뜻의 각 자와 연못을 뜻하는 연 자로 되어 있는 것이다.

▲ <상> 바윗길을 오르고 있다. / <하> 너럭바위를 지나고 있는 회원들.
절말과 각연사에 얽힌 전설, 칠보산의 이름, 그리고  칠보산 북쪽의 보개(배)산들이 모두가 불교와 관련이 있다. 그래서 칠보산의 이름은 봉우리의 수에 의해서가 아니라 처음부터 불교의 뜻이 담긴 이름으로 칠보처럼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으로 지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칠보(七寶)는 불경인 무량수경과 법화경에 나오고, 전륜성왕이 가지고 있었다는 일곱 가지 보배를 말한다. 보배산도 전에는 보개산이라 했다. 보개는 불탑 꼭대기에 있는 상륜의 보륜과 수연(불탑의 장식물) 사이에 있는 닫집 모양의 부분, 또는 보주 등으로 장식된 천개를 말한다.

절말에서 시작하고 끝난 산행

12월의 첫 토요일 대전 고운산악회(회장 이승재) 회원 40명과 칠보산 산행에 나섰다. 우리는 절말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등성이를 타고 열다섯 봉우리를 거쳐 고스락에 오른 다음 거북바위를 지나 살구나무골로 하산하기로 했다. 이 길이 칠보산의 기암괴석의 멋을 모두 볼 수 있고, 살구나무골의 아름다운 계곡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칠보산 산길 가운데 가장 좋은 길이다.

절말에서 산길에 들면 가파른 등성이를 타고 올라 큰 등성이(주능선) 제1봉 근처에 오른다. 앞에 높이 솟아있는 제3봉이 좋아 보인다. 제2봉을 지나 제3봉을 오르고 제4, 제5, 제6봉은 왼편으로 비껴간다. 너무 험해서 오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낙락장송과 어울린 깎아지른 벼랑, 조망이 좋은 벼랑 위의 반석이 연이어 나타난다. 바위벼랑을 바위틈 또는 밧줄을 타고 오르는 곳도 심심찮게 있다. 그러나 밀고 당기고 손을 빌려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그래서 산행은 더딜 수밖에 없다. 제7, 제8봉은 더욱 뛰어난 경관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제8봉은 바위벽을 가진 커다란 세 덩이 바위가 푸른 소나무를 머리에 얹고 있어 신기하다.

▲ 1 칠보산 고스락에서의 기념사진. 2 강선대.3 고스락에서 계단을 타고 내려서고 있는 회원들.4 바위틈으로 벼랑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5 벼랑 위에서 잠시 조망을 즐기고 있는 회원들. 6 벼랑 위의 넓은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있다.
산길은 제9, 제10, 제11, 제12봉으로 이어지며,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 있는 지붕바위 아래의 바위 비탈은 밧줄을 붙잡고 건너가야 한다. 이곳을 지나 그 위에 오르면 바로 제13, 제14봉이다. 이 암봉들은 살구나무골쪽으로 하얗고 거대한 벼랑을 보이고 있는데다 푸른 소나무와 어울려 살구나무골에서도 잘 올려다보인다. 칠보산에서 가장 멋있는 곳이다.

넓지 않은 벼랑 위에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고 있었다. 우리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우리는 가까운 고스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고스락은 한쪽에 표석이 있으나 그리 넓지 않고 나무 때문에 조망도 좋지 않다. 기념사진만 찍고 바로 쇠사다리에 붙었다. 하산길이 되는 동쪽은 거의 곧추선 바위등성이여서 저 아래 마당바위 아래에서부터 쇠사다리가 올라와 있다.

고스락과 마당바위 사이에는 선바위 거북바위 등 기암괴석들이 많다. 쇠사다리를 내려서는 데도 20여 분 걸린다. 머리를 치켜들고 우리를 노려보는 돌거북 앞 널찍한 마당바위에서 점심을 먹었다. 마당바위에서는 각연사도 내려다보인다.

마당바위 아래 잘록이까지도 쇠사다리는 계속 이어진다. 잘록이를 지나 바위가 많은 봉우리를 넘고 가파른 비탈을 내려서면 또 잘록이가 있고, 그곳이 사거리다. 그대로 등성이를 타고 가면 악휘봉~덕가산으로 갈 수 있으며, 왼편 골짜기로 내려서면 각연사가 나온다. 그러나 각연사 길은 막아놓은 상태다.

우리는 오른편 살구나무골로 내려섰다. 20여 분 골짜기 길을 따라 가면 살구나무골 개울에 이른다. 개울은 맑은 물이 바위 사이를 흐르다 폭포를 만들고, 못과 소를 이루며 가끔 넓고 깨끗한 반석 위를 넓게 퍼져 흐르기도 한다. 굽이마다 개울 속으로 툼벙 뛰어들고 싶고, 개울가 바위에 한가하게 앉아 쉬고 싶다. 막장봉에서 시작한 시묘살이골 물을 만나고 신선이 내려와 쉬었다는 강선대를 지나면 쌍곡폭포가 나선다. 산행을 시작하고 끝내는 절말은 쌍곡폭포에서 가깝다.

산행은 오르는 데 2시간, 하산에 1시간30분이 걸려 모두 3시간30분이면 된다.

 


산행길잡이


산길은 모두 네 갈래다.

○절말 등성이길  절말~큰 등성이(주능선)~제1, 제2, 제3, 제4…제13, 제14봉~고스락 <2시간30분 소요>
○떡바위 문수암골길  떡바위~(개울)~문수암~문수암골~집터~청석재(잘록이)~고스락 <약 1시간30분 소요>
○살구나무골길  절말~살구나무골~강선대~시묘살이골 삼거리~주곡 삼거리~잘록이(등성이) 네거리~거북바위~고스락 <약 2시간10분 소요>
○각연사길  각연사~청석재~고스락 <약 1시간 소요> 교통이 불편하여 잘 이용되지 않음.


교통

괴산→쌍곡·절말
  군내버스 하루 4회 왕복.

드라이브코스  청주·보은 방면에서는 34번 국도를 타고 괴산을 지나 연풍쪽으로 가다 율지리(칠성면) 갈산마을 주유소에서 517번 지방도로 들어서면 쌍곡 절말에 이른다 /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 나들목(연풍)에서 34번 국도를 타고 괴산쪽으로 가다 갈산에서 517번 지방도로 들어선다 / 충주·제천·단양 방면에서 수안보를 경유할 경우 수안보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괴산쪽으로 가다 괴산 근처에서 34번 국도에 들어서서 연풍쪽으로 가면 갈산에서 517번 지방도에 들어설 수 있다 / 청주·보은·상주 방면에서 송면을 경유할 경우나 가은 방면(경북)에서 접근할 경우 송면에서 517번 지방도를 타고 가은쪽으로, 가은에서는 922번 지방도를 타고 송면쪽으로 가다 상관평에서 517번 지방도를 따라 저수리재를 넘으면 된다.


교통

괴산→쌍곡·절말
  군내버스 하루 4회 왕복.

드라이브코스  청주·보은 방면에서는 34번 국도를 타고 괴산을 지나 연풍쪽으로 가다 율지리(칠성면) 갈산마을 주유소에서 517번 지방도로 들어서면 쌍곡 절말에 이른다 /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 나들목(연풍)에서 34번 국도를 타고 괴산쪽으로 가다 갈산에서 517번 지방도로 들어선다 / 충주·제천·단양 방면에서 수안보를 경유할 경우 수안보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괴산쪽으로 가다 괴산 근처에서 34번 국도에 들어서서 연풍쪽으로 가면 갈산에서 517번 지방도에 들어설 수 있다 / 청주·보은·상주 방면에서 송면을 경유할 경우나 가은 방면(경북)에서 접근할 경우 송면에서 517번 지방도를 타고 가은쪽으로, 가은에서는 922번 지방도를 타고 송면쪽으로 가다 상관평에서 517번 지방도를 따라 저수리재를 넘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