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계령휴게소 뒤편의 산길을 이용해 서북릉으로 올라 끝청~중청을 거쳐 대청으로 오르는 이 코스는 인기 있는 설악산의 오름길이다. 백두대간 종주객들에게도 이 구간은 접근이 쉽고 오르기도 부담 없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해발고도가 1,000m 가까운 한계령과 대청봉의 표고차는 700여m에 불과하다. 때문에 일단 서북릉에만 올라서면 이후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산행이 가능하다.
- ▲ 끝청 오름길. 점봉산과 가리산 일대의 조망이 막힘이 없다.
- 산행은 한계령휴게소 화장실 오른쪽의 설악루로 오르는 계단을 밟는 것으로 시작한다. 설악루에 올라서면 오른쪽에 탐방지원센터가 보인다. 겨울철 적설기에는 한시적으로 동계장비를 갖춘 15인 이상의 단체에 한해 입산을 허용하기도 한다. 사전에 설악산관리사무소 홈페이지(http://seorak.knps.or.kr)의 공지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제법 가파른 산길을 타고 30분쯤 오르면 지능선에 올라선다. 이후 능선 사면을 가로지르며 오르다보면 산길이 갑자기 밑으로 푹 꺼졌다가 다시 가파르게 솟구친다. 위험한 곳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 ▲ 속초 방면 전망이 좋은 중청 대피소 부근의 능선길. / 서북릉에는 숲이 우거져 시야기 좋지 않은 곳도 있다.
- 가파른 구간을 벗어나면 다시 비스듬히 사면으로 가로질러 큰 다리 하나를 넘는다. 한
계령 구간에서 유일하게 식수를 구할 수 있는 샘터가 있었던 자리다. 지금은 수해로 작은 계곡이 형성되어 있다. 장마철이 아니면 물은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터를 지나면 능선으로 오를 수 있도록 친절하게 놓인 계단이 등산객을 반긴다. 가파
르지만 10여 분이면 능선 삼거리까지 오를 수 있다. 이곳에 서면 귀청 일원을 한눈에 조망이 조망할 수 있다. 능선 삼거리에서 삼거리에 오른쪽 능선길을 따르면 1400m봉~1459m봉~1474.3m봉을 거쳐 끝청으로 이어진다. 1459m봉까지는 전망이 좋은 편이다. 외설악과 내설악의 수많은 바위 능선이 눈길을 끌고, 북으로 공룡릉을 거쳐 황철봉으로 이어진 백두대간이 힘차다.
이후 끝청 직전의 안부까지는 잡목 구간으로 답답하지만, 끝청 오름길에서부터 다시 전망이 터진다. 남쪽으로 푸근한 모습의 점봉산이 솟아 있고 그 뒤로 오대산과 계방산이 섬처럼 떠 있다. 서쪽으로 막힘없는 조망이 펼쳐지는 끝청은 낙조가 일품이다. 중청대피소까지 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라 해넘이를 보고 대피소로 이동해도 좋다. 끝청에서 중청대피소로 가는 길은 중청 꼭대기에 들어선 국가시설물 경계선까지 이어진 다음 경계선 직전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한계령휴게소~서북릉 삼거리 2시간, 서북릉 삼거리~중청대피소 4시간 정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