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 하남직] 부산고 우완 안태경(18·3학년)이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에 진출한다.
메이저리그에 정통한 한 인사는 "안태경이 텍사스와 입단에 합의했다"고 알려왔다. 계약금은 80만달러. 텍사스는 8월 내로 구단 직원을 한국에 보내 정식 입단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한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제프
보리스와 에이전시 계약도 눈 앞에 두고 있다.
안태경의 텍사스 행은 짐 콜번 투수 코치의 노력으로 성사됐다. 최근까지 텍사스 극동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로 일한 콜번은 안태경과 수차례 접촉하며 미국행을 설득했다. 짐 콜번은 안태경의 부산고 선배인
백차승(샌디에이고)와
추신수(클리블랜드)의 미국 진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 바 있다.
이로써 안태경은 이학주(충암고)·
하재훈(마산 용마고)·정수민(부산고·이상 시카고 커브스)·강인균(배명고·미네소타)에 이어 내년 2월 고교 졸업 뒤 미국 프로야구에 도전하는 5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그에 앞서 입단에 합의한 동료들에 비해 많은 계약금을 약속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박찬호(LA 다저스)나 조진호(현 삼성) 등 한국인 메이저리그 1세대는 물론, 2000년 이후 미국에 진출한 이대은(시카고 커브스)·정영일(LA 에인절스)보다 적은 액수다. 팀 내의 기대감도 그만큼 적다는 뜻이다.
안태경은 191㎝·99㎏의 당당한 신체조건을 지녔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까지 찍었다. 문제는 올해의 모습. "안태경도 1차 지명 후보였지만 그를 택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밝힌 조성우 롯데 스카우트는 "2학년 때보다 구위가 떨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1차지명한 오병일 보다 경기 운영이나 변화구 구사 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타 구단 스카우트도 "2학년 때까지는 눈여겨 봤다. 그런데 3학년 때부터 이상할 정도로 밸런스를 잃어 버렸다. 그래도 신체조건이 좋고, 직구 구속도 뛰어난 편이라 2차지명 상위 라운드에 이름이 불려질 수도 있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