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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쌍끌이' 류현진-김태균, 환상의 콤비

j미르호 2008. 9. 6. 16:02
'한화 쌍끌이' 류현진-김태균, 환상의 콤비

 

 



 보루가 무너지지 않으면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후반기 2승8패로 고전하고 있는 한화가 딱 그렇다.

한화는 후반기에 예기치 못한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에이스 류현진(21)과 4번 타자 김태균(26)이 있다. 류현진은 한화가 후반기에 거둔 2승을 모두 책임지는 등 2경기에서 방어율 1.80으로 마운드에서 그야말로 고군분투하고 있고, 김태균도 후반기 10경기에서 타율 3할1푼8리·3홈런·6타점·7득점으로 물에 젖은 다이너마이트 타선를 이끌고 있다.

실제로 한화가 후반기 2차례의 4연패를 끊는 과정에서 두 선수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30일 대전 SK전에서는 류현진이 7이닝 7탈삼진 2실점으로 SK 타선을 막자 김태균이 선제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한화는 SK를 7-2로 꺾고 4연패를 끊었다. 지난 5일 대전 삼성전에서도 류현진이 8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김태균이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한화는 삼성을 3-1로 꺾고 후반기 2번째 4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건 류현진이 선발등판한 날 김태균의 방망이가 잘 터진다는 점이다. 올 시즌 김태균은 류현진이 선발등판한 22경기 가운데 18경기에 나와 70타수 25안타, 타율 3할5푼7리·7홈런·17타점·1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사사구 6개와 2루타 4개까지 포함하면 출루율은 4할8리였고 장타율은 7할1푼4리였다. 출루율을 제외한 타율과 장타율에서 시즌 성적을 웃돌았다. 괴물의 가장 든든한 도우미가 바로 김태균이었던 것이다. 류현진은 김태균이 출장한 18경기에서는 11승3패 방어율 3.26으로 위력을 발휘했다.

반대로 김태균이 출장하지 못한 경기에는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올 시즌 김태균이 부상으로 총 11경기에 결장했는데 류현진의 선발등판 경기가 4차례 포함돼 있었다. 이 4경기에서 류현진은 1승3패 방어율 3.81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팀 타선도 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5점밖에 지원하지 못했다. 지난 4월4일, 대전 KIA전에서 개막 5연패를 끊는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제외한 나머지 3경기에서는 3패 방어율 5.29로 성적이 더욱 나빠지는데 팀 타선도 이 3경기에서는 1점·1점·0점으로 득점 지원이 미비했다.

류현진으로서는 자신의 선발등판날에 유독 활약이 좋은 선배 김태균이 고마울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주위의 한 턱 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에 “(김)태균이형이 내지 마라고 한다”며 웃었다. 김태균은 “나랑 놀아주는 사람이 (류)현진이밖에 없다”고 농담을 던지면서 “형으로서 해줘야 할 것은 해줘야 하지 않겠나”며 어깨를 으쓱했다. 둘은 머리를 깎으러 갈 때는 물론 심지어 화장실을 갈 때에도 함께 다닐 정도로 대단히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김태균이 홈런을 치고 들어올 때마다 류현진이 ‘감히’ 머리를 건드릴 수 있는 이유다.

환상의 콤비 류현진과 김태균이 있기에 후반기 침체에 빠진 한화도 걱정을 한시름 덜고 반전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있다.